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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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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부차 학살은 가짜뉴스…평화협상 끝, 군사작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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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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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평화회담이 막다른 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수 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주의 날’을 맞아 러시아 동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함께 기지를 찾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을 결정한 뒤 푸틴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우크라이나전을 언급한 첫 자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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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러시아군이 집단 매장한 민간인 시신을 발굴, 수습하고 있다./AP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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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리아 내전 때 러시아가 지원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도발’이 있었지만 나중에 가짜라고 밝혀졌다”며 “부차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누가 어떻게 이 도발을 준비했는지에 관한 감청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달 3일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 철수하면서, 키이우 점령 거점으로 삼았던 인근 소도시들의 처참한 피해 상황이 드러났다. 손이 결박된 채 머리에 총을 맞은 민간인 사진들이 대거 공개됐고 성범죄 증언도 이어졌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12일까지 민간인 시신 403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서방 매체 등을 통해 러시아군의 만행에 대한 증거가 공개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과 제재가 이어졌지만 푸틴은 러시아를 탄압하기 위한 거짓 구실이라고 방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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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부차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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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한에 대해 “전쟁 강도에 달렸다”며 “우리 과제는 모든 설정된 목표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달성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숭고한’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아주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와 평화 회담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쟁 범죄 관련 가짜 뉴스를 내세우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안보 주권을 요구하며 평화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협상이 막다른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극이지만 군사작전 외에 다른 선택은 없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반러 교두보로 삼는 걸 막고, 동부 우크라이나를 지켜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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