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개막 9연승을 이끈 새 외국인 선발 투수 이반 노바.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출신인 그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졌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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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의 전쟁’에서 SSG 랜더스가 먼저 웃었다.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35·도미니카공화국)가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SS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SSG는 9연승을 이어가며 개막 최다 연승 기록(2003년 삼성 라이온즈·10연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2위 LG(7승2패)와 게임 차는 2경기로 늘어났다.
노바의 역투가 빛났다. 노바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1회 안타 2개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지만, 이후엔 완벽에 가까웠다. 2, 3, 6회 삼자범퇴를 포함해 이닝당 10~15개의 공으로 깔끔하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투구 수는 84개. 노바(nova·새로운 별이라는 뜻)라는 자신의 이름처럼 KBO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킬 재목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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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의 강점은 땅볼 유도 능력이다. 1m96㎝의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해 불같은 패스트볼을 던진다. LG 타자들과 승부에서도 꿈틀거리는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이 돋보였다. 5회 1사 1, 2루와 7회 1사 1루 상황에 병살타를 이끌어내 마무리했다. 1-1로 맞선 4회 초 6번 타자 케빈 크론이 결승 투런포를 때려 노바에 첫 승을 선물했다.
노바는 올 시즌 새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뽐낸다. KBO리그에서 뛴 선수 중 박찬호(124승) 다음으로 많은 빅리그 승리를 따냈다. 외국인 선수 중에선 최다승이다.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지명된 뒤 2010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11년 16승을 포함해 다섯 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은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
2019년 11승을 거둔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고, 2020시즌엔 4경기 1승에 그쳤다. 지난해 1년을 쉬고 도미니카 겨울 리그에 뛰던 중 SSG의 부름을 받았다. 노바는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운동했고, 올해의 야구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데뷔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5일 KT전에서 볼넷 4개를 내주며 5이닝 3실점했다. SSG 선발 중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첫 경기 때 팀이 연승 중이라 긴장한 듯했다. 두 번째 등판이니 이젠 제 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한 노바는 “첫 경기 땐 기다림과 설렘이 섞인 감정이었다”고 했다.
노바는 “경험이 많지만, 새로운 리그에서 거둔 첫 승이라 기쁘다. 부담감은 없었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이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소속팀 SSG의 연승 행진에 대해선 “경기장에서는 그날 경기를 이긴다는 마음 뿐이다. 144경기를 다 이기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안다”고 했다.
노바는 베테랑이지만 자신이 던지지 않는 날엔 팀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크게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고, 선수들의 등을 두들긴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과 노바가 온 뒤 더그아웃이 시끄러워졌다”며 흡족해 했다. 노바는 “등판한 뒤 4일 동안 쉴 때는 예의를 지키는 한도에서 동료들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나는 더그아웃의 치어리더”라고 웃었다.
푸이그 |
한국 야구장의 열띤 응원 분위기에 대해선 “미국에선 팬들이 한국 관중처럼 소리를 치지 않고, 핸드폰을 보다가 중요한 장면에 집중한다. (팬들이 부르는) 노래가 어떤 건지, 무슨 말이지 알 수 없지만 한국인들의 열정이 내게도 와 닿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도 존재감을 뽐냈다. 푸이그는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6-0으로 앞선 6회 말 2사 시즌 2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키움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친 이정후와 푸이그의 활약을 묶어 10-0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전적(12일) |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 원태인의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2-0으로 이겼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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