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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차서원 "'두 번째 남편'으로 생애 첫 연기상…자존감 높아져"[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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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주연 윤재민 역

뉴스1

차서원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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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5일 종영한 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극본 서현주, 연출 김칠봉)은 멈출 수 없는 욕망이 빚은 비극으로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봉선화(엄현경 분)가 엇갈린 운명과 사랑 속에서 복수에 나서게 되는 격정 로맨스 드라마다. 윤재민(차서원 분)은 그런 봉선화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조력자로, 봉선화의 아픔을 다 알고도 사랑에 빠지며 끝까지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이런 윤재민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는 '두 번째 남편'의 호감 캐릭터로 등극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차서원에게도 '두 번째 남편'은 도전이었다.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이후 한예종 석사 과정을 밟으며 공부에 몰두했던 그는 복귀작으로 '두 번째 남편'을 택했다.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일일드라마가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열정을 건드렸다. 다행히 유쾌한 리더십을 가진 감독과 배려심 싶은 동료 배우들 덕분에 빠르게 현장에 녹아들 수 있었고, 1년 가까운 기간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호평 속에 드라마 역시 잘 마무리됐다. 차서원은 '두 번째 남편'이 본인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알렸다.

예능계에서도 차서원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싱글 라이프를 오픈했다. 당시 그는 보일러가 없는 '겨울왕국 하우스'에서 극한의 추위와 동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낭만과 청춘으로 가득 찬 홈바 남영관을 갖추고 있는 '낭만 돌아이'(낭또)의 면모를 드러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차서원은 방송에 나온 게 자신의 본모습이라며 여전히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예능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연기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차서원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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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여 동안 방송된 극이 마무리됐다. 소감이 남다르겠다.

▶준비는 지난해 4월부터, 촬영은 5월부터 했으니 거의 1년 가까이 드라마를 한 셈이다. 촬영을 최근에 마쳤는데 끝나고 보니 촬영이 없어 허전하다. 그간 새벽 스케줄을 많이 소화하다 보니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는 부지런한 패턴이 몸에 뱄는데, 촬영이 없으니 허전하더라. 그래서 요즘은 아침 일찍 뮤지컬 연습을 하러 가곤 한다.

-'청일전자 미쓰리' 이후 오랜만에 하게 된 드라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윤재민 역할을 제안받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 내가 이전에 했던 작품을 찾아보셨더라. 감독님께서 내가 극 초반부에 있는 멜로와 격정적 파트를 잘 소화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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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드라마는 호흡이 길지 않나. 부담감을 느끼진 않았는지.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 배우 인생에서 긴 호흡을 갖고 연기하는 부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장의 밑거름이 되겠다 싶어 도전했다. 연기에 임하면서 가볍지만은 않았는데, 힘든 부분을 느끼지 못할 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배우들끼리 소통하고 정말 가족처럼 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은 그냥 윤재민이 된 것처럼 공감대가 형성돼 연기에 도움이 됐다. 사실 건강은 더 좋아졌다. 이전에는 대학원 생활을 하며 밤늦게 편집하는 일이 많아 밸런스가 망가졌는데, 드라마 촬영을 하며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한 생활을 하니 몸이 좋아졌다.

-윤재민은 트로트 가수를 꿈꾼 인물이긴 했지만, 어쨌든 재벌 2세 캐릭터다. 흔한 설정의 인물을 어떻게 차별화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재벌 2세라서 특별히 차별화를 둬야겠다는 생각보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청년이 진정한 사랑이 뭔지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윤재민이 봉선화를 만나 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상황들에 부딪힐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연기했다. 윤재민은 내가 지금껏 해온 역할과 다른 결의 캐릭터였는데, 이를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더라. 앞으로도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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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안에서 윤재민은 초중반부에는 봉선화와 러브라인이, 후반부에는 조력자 역할이 컸다. 흐름상 후반부에서 힘을 빼야 하는 역이었는데 아쉽진 않았는지.

▶전혀. 오히려 한 회에 한 신이 나올 때도 윤재민을 임팩트 있게 그려주셔서 감사했다.

-윤재민과 주해란(지수원 분)은 혈연으로 묶이진 않았지만 애틋한 모자 사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혈육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모자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을 보면서 진짜 사랑이란 뭘까, 실제로 경험해볼 수는 없지만 모성애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구나를 느끼게 됐다. 두 사람의 관계 또한 작품이 주고자 한 메시지를 표현한 것 중 하나라고 본다.

-드라마 결말에는 만족하나.

▶악행을 저지른 이들은 벌을 받고, 윤재민은 봉선화와 결혼하지 않나. 너무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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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쓴 댓글들은 찾아봤는지. 드라마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을 듯하다.

▶초반에는 찾아보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캡처를 해 많이 보내줘서 봤다. 이후에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고 감독님들께도 좋은 말씀을 들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체감했다. 또 친구 어머님들의 반응을 가장 빠르게 느꼈는데, 영상통화를 많이 했다. 친구 집에 밥 먹으러 가겠다고 한 어머님만 30분 정도 계시다.(웃음) '두 번째 남편'을 재밌게 봐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두 번째 남편'에 함께 출연한 엄현경, 오승아(윤재경 역), 한기웅(문상혁 역)과 호흡은 어땠나.

▶또래라 정말 친해졌고, 최고의 호흡을 맞췄다. 내가 그 사이에서 막내였는데 많이 예뻐해 주셨다.(웃음) 세 분이 진짜 다 털털하고 배려심이 많다. 위계질서가 생기면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 없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소통을 많이 했다.

-'두 번째 남편'에 많은 중견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나. 따로 들은 조언이 있다면.

▶정성모(윤대국 분) 선생님이 평소엔 과묵하신 편인데, 언젠가 내게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그 한 마디가 묵직하게 다가오더라. 사실 선생님과는 나름의 인연이 있다. 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있는 이모집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내 뒷좌석에 앉으셨다고 한다. 당시 비행기에서 내가 울었는데 선생님이 나를 달래주셨다는 말을 어머니께 들었다. 이후 내가 선생님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고 하니 부모님이 좋아하셨고, 선생님께도 이런 인연을 전했더니 그때부터 아들처럼 대해주셨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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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률도 좋은 편이었고, 본인은 이 작품을 통해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도 받았다. 좋은 성과를 얻어 뿌듯했겠다.

▶데뷔 10년차에 처음으로 상을 받았는데, 처음엔 믿기지 않고 꿈만 같았다. 상을 받은 뒤 한 달은 지인들에게 연락을 받은 것 같다.(웃음) 처음엔 '내가 이런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 싶어 부담도 됐지만, 그와 상관없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봐주시지 않았나 한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고, 배우로서 가능성을 열리게 해 준 계기가 된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장했다고 보나.

▶많이 성장했다. 감독님께서 따로 해주셨던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게, 내가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는 모습을 느끼셨다고, 캐릭터 분석을 잘해주셔서 고맙다고 해주신 거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좋은 현장에서 소통을 잘했고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었다.

-'두 번째 남편'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대학원을 다니며 하고 싶은 공부를 하다가 만난 드라마다. 30대가 된 뒤 처음 하는 작품이었는데,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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