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안 4경기 치르는 체력적인 부담 극복 못 해"
기뻐하는 장병철 감독과 다우디 |
(의정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은 여드레 동안 4경기를 치렀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웃는 날이 더 많았다.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고, '봄 배구 첫 승리'도 챙겼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발걸음은 지난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른 KB손해보험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 멈췄다.
한국전력은 단판 승부로 열린 PO에서 세트 스코어 1-3(25-23 17-25 19-25 15-25)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뒤 만난 장병철(46) 한국전력 감독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눈에는 공이 보이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6라운드부터 쉴 틈 없이 달렸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PO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우리카드 꺾고 PO 진출 |
한국전력은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패하면 탈락'이라는 절실한 심정으로 경기를 치렀고, 3월 30일 정규리그 마지막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에 승리하며 승점 56(20승 16패)을 쌓아 3위 우리카드(승점 59·17승 19패)와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히며 준PO를 성사시켰다. V리그는 3, 4위의 승점 차가 3 이하면 준PO를 연다.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국전력은 4월 1일 우리카드를 꺾으며 준PO마저 넘어섰다. 정규리그에서 6번 맞대결해 모두 패한 우리카드를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더 짜릿했다.
한국전력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1-2012시즌 준PO에서는 현대캐피탈에 2패를 당했고, 2014-2015시즌 OK금융그룹과의 PO와 2016-2017시즌 현대캐피탈과 만난 PO에서도 승리 없이 2패씩을 했다.
3전 4기 만에 '봄 배구 첫 승리'를 따낸 한국전력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노렸다.
1세트에서는 KB손해보험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를 꽁꽁 묶으며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케이타는 살아나고 한국전력 센터진의 속공은 막히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KB손해보험의 강서브도 견디지 못했다.
장병철 감독은 "범실을 줄였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라고 곱씹으며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8일 동안 4경기를 치렀다. 4경기 모두 중요한 경기였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작전 지시하는 장병철 감독 |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은 장병철 감독은 첫 시즌에는 최하위(7위)에 머물렀으나, 2020-2021시즌 5위로 올라섰고, 이번 시즌에는 봄 배구까지 치렀다.
3년 계약이 끝났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장 감독은 "3년 동안 선수들이 '밝은 문화'를 만들어줬다. 기본은 지키면서 밝은 분위기로 훈련하고 경기했다"며 "내가 더 팀을 이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한국전력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그동안 잘 지원해줬다. (신영석, 서재덕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잔류를 비롯해 앞으로도 전력 보강에 힘썼으면 한다"고 '우승 전력 구축'을 바라기도 했다.
장 감독은 재계약에 성공하면 바로 2022-2023시즌 전력 구상에 돌입해야 한다.
그 전에 장 감독은 뉴질랜드에 있는 가족과 만나 오랫동안 나누지 못한 '대면 대화'를 할 생각이다.
장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2년 6개월 동안 가족과 만나지 못했다. 훌쩍 자란 아이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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