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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모두가 간절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30-28 18-25 25-22 25-22)로 꺾었다. 지난해 승점 1이 부족해 봄 배구를 하지 못했던 한국전력은 정규리그 상대전적 6전 전패의 열세를 극복해냈다. 오는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KB손해보험과 PO를 치른다.
간절함의 승리였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봄 배구에 합류했다. 숱한 봄 배구를 경험한 박철우와 신영석도 한국전력에서의 봄 배구는 처음이다. 서재덕이 17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박철우(14득점)와 신영석(11득점)이 뒤를 이었다. 특히 박철우는 1세트 16-19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단번에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결국 한국전력은 1세트를 듀스 끝에 잡아냈다. 신영석은 29-28에서 우리카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철우는 “우승을 많이 했을 때도 있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그런 경험들은 굳은살이 됐다. 점점 무던해지는 거 같다”면서도 “힘든 상황이 와도 지금 순간에 집중하려 한다. 어떤 팀에서 있을 때 보다 기쁘고, 행복하다. 동료들끼리 에너지 증폭제가 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재밌게 경기하고 있다”고 즐기고 있음을 말했다.
신영석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부터 봄 배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간절한 마음이었다. 준PO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박)철우 형의 눈이 조금 이상했다. 상대를 향해서는 잡아먹을 듯한 눈이었고, 우리는 달래주는 눈빛을 봤다. 나도 모르게 힘이 났다. 정말 재밌었다. 준PO가 아니라 같이 뛰어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은 결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서재덕 역시 형들과 함께 배구하는 지금이 만족스럽다. 그는 “든든한 형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카드전처럼 앞만 보고 달릴 것이다. 그냥 즐겼다. 공 하나하나 쫓아가고 싶었는데, 공이 나한테 계속 왔다. 그래서 퍼포먼스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 어떻게서든 KB손해보험을 상대로도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베테랑 외에도 이날의 ‘미친 선수’는 단연 리베로 이지석이었다. 이지석은 이날 컨디션 난조를 보인 주전 리베로 오재성을 대신해 대부분 세트를 책임졌다. 14차례 디그를 시도해 13번을 성공시켰고, 리시브 효율은 무려 65.22%에 달했다. 이지석은 올 시즌 정규리그 4경기 출전, 5세트 소화가 전부였다. 장 감독은 “오재성이 KB손해보험과 최종전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지석이가 오늘은 정말 미친 선수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훈선수로 형들과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지석은 “감독님이 준비하고 있으라는 말씀을 하셨다. 긴장이 많이 됐다. 거의 안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공 하나만 잘 받자는 생각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흐뭇하게 지켜보던 서재덕은 “지석이가 워낙 강철 멘탈이라 믿었다. 큰 경기에서 잘해줬는데, 후배지만 자랑스럽다. 든든해서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했고, 박철우도 “지석이가 정말 좋은 역할을 했다. 1년 내내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그게 이제 빛이 발하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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