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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고기 먹고 싶어, 개 잡아먹었다"…러軍 통화내용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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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가족과 통화내용 45초 감청했더니,

부실한 전투식량에 질린 러 병사들…

주인 잃은 우크라 개까지 식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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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개까지 잡아먹고 있다는 사실이 통화 감청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3월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한 동물 보호소.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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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실한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군이 개를 잡아먹었다는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군 병사의 45초 가량 통화를 감청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공개된 통화에서 "식사는 잘 하고 있냐"는 가족의 질문에 러시아군 병사는 "최악은 아니다"라며 "고기가 먹고 싶어 어제는 알라바이를 먹었다"고 답했다. 알라바이는 대형견인 중앙 아시안 셰퍼드(Central Asian Shepherd Dog)를 일컫는 러시아어다.

러시아군은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전투식량을 병사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이 전투식량은 유효기간이 길고 냉장고에 보관할 필요가 없어 식량을 제 때 보급할 수 없는 지역에서 용이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의 교전이 장기화하면서 부실한 전투식량에 질린 러시아군 병사들이 현지에서 개까지 잡아 먹고 있는 상황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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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오데사 인근 한 마을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폐허가 된 가운데 주인을 잃은 개 한마리가 거리를 떠돌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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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보급품이 부족해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슈퍼마켓을 약탈하거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식량을 간청하는 러시아군 병사들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리처드 대넛 전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군 젊은이들은 겁을 먹고 있을 뿐 아니라 굶주려 있다"며 "탱크연료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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