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들 정규시즌에도 빛날까
KIA 김도영, LG 송찬의 |
슈퍼루키 KIA 김도영 ‘타격 3관왕’
LG 송찬의 ‘6홈런’ 무명 설움 털어
실전까지 활약상 이어갈지 주목
매년 전력 누수 심각했던 두산
17년 만에 최하위 추락 ‘충격’
프로야구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결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시범경기 스타가 정규시즌에서는 반짝 한 뒤 사라지고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최하위로 둔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즌 전 각 팀과 선수의 페이스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범경기 성적을 간과할 수는 없다.
2022 정규시즌 개막을 나흘 앞둔 29일 종료된 시범경기 결과를 통해 반드시 주목해야 할 의미있는 얼굴과 팀들이 등장했다.
새 얼굴 김도영(19·KIA)과 송찬의(23·LG)가 시범경기를 지배했다.
김도영은 12경기에 출전해 44타수 19안타를 쳤다. 타율 0.432로 시범경기 타격왕에 올랐다. 최다안타에 출루율(0.432)까지 타격 3개 부문을 독식했다. 2루타 3개와 홈런 2개로 장타력까지 드러냈다.
김도영은 올해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1차 지명돼 입단한 고졸 신인이다. 공격, 수비,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빼어난 특급 신인으로 지명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문이 열리자 ‘제2의 이종범’이라던 소문을 곧바로 입증했다. 개막 엔트리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내야 한 자리를 꿰찰 것이 확실해 KIA 내야 변혁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려한 신인’ 김도영이 설렘을 안겼다면 송찬의는 무명 설움을 털어낼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송찬의는 홈런 6개를 쳐 역대 시범경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우며 홈런왕에 올랐다. 홈런 6개 중 절반을 이반 노바·김광현(이상 SSG), 이영하(두산) 같은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에게서 뽑아냈다.
2018년 2차 7라운드에 지명돼 입단했으나 육성선수로만 머물러 1군 경험이 없는 송찬의의 등장은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에 신선한 희망이 되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 한 방 쳐주는 해결사가 없어 최악의 팀 타격으로 결국 가을 무대에서 고배를 마셨다. 송찬의는 1군에 첫발을 내디디고 LG의 우타 거포 갈증을 해결해줄 가능성을 크게 드러냈다.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KT와 LG는 시범경기에서도 안정된 전력으로 그 저력을 입증했다. 반면 겨울 사이 전력 누수가 있던 ‘가을야구 단골 ’ 두 팀이 드러낸 위험신호는 주목해야 할 요소다. 키움은 16경기에서 4승3무9패로 9위, 두산은 12경기에서 1승3무8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키움은 최종전인 29일 KT전에서 모처럼 10안타를 터뜨리며 8연패를 끊고 6-5로 승리했지만 팀 타율 0.206의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숙제를 안았다. 박병호(KT)의 이탈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키움으로서는 야심차게 영입한 푸이그가 개막 이후 진가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두산이 시범경기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거의 매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주전 야수들을 하나둘 떠나보낸 두산은 올해도 외야수 박건우가 이탈해 전력 누수가 생겼다. 시범경기 내내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고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개막을 건너뛰는 변수까지 더해졌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두산의 올시즌 시범경기 추락이야말로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의 상관관계를 보여줄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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