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프랑스·일본 의회서 연설…대통령 비서실장 "무기없이 이길 수 없어"
(파리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의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2.3.23. photo@yna.co.kr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2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긴급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서방에 군사적 지원을 호소하고 러시아가 마리우폴 등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나토 동맹국 정상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는 물론 같은 날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같은 날 브뤼셀에서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도 열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맹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화학, 생물학, 방사능, 핵 위협에서 보호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를 포함해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상원과 하원, 일본 국회에서 각각 화상으로 연설하면서 지원을 호소하며 서방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그는 마리우폴 등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번 전쟁의 참상을 전하면서 "러시아군은 주거지역, 병원, 학교, 대학을 파괴하면서 표적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는 물과 식량, 전력도 없이 10만 명이 러시아의 폭격에 갇혀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트위터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대화했다고 밝히고 "내일의 중요한 회의 전날 그의 지원을 보장받았다"면서 "전쟁 상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위원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안드리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는 "슈퍼맨의 용기"로 버티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전쟁에서 공격 무기 없이, 억지력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중거리 미사일 없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비탈리 클리치코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주변 몇몇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건물과 거리, 우리 도시 곳곳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인들 앞에 무릎을 꿇거나 침략자들에게 항복하느니 차라리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kj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