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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 싫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계속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SSG의 팀 분위기는 지난해에도 좋았다. 선배들이 끌어주고, 후배들도 잘 따르며 긍정적인 기운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올해는 새로 들어온 두 명의 선수들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가 흐른다고 했다. 그 주인공은 김광현(34)과 이반 노바(35)다.
사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에도 팀의 리더 중 하나였다. 투수진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였다. 팀 내 상조회에서도 총무 등 보직을 맡기도 했다. 투수는 물론 야수 후배들도 잘 따른다. 선발 등판이 아닌 날은 더그아웃에서 항상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때로는 농담도 하면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노바는 의외였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 마운드에서의 진중한 성격과 다소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끼는 스프링캠프부터 보였다. 선수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거리감을 좁혔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라 다가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은다. 김 감독도 “분위기는 좋게 가져가려고 하는 선수는 많은데, 작년하고 다른 게 노바랑 들어오면서 파이팅 소리도 많이 내고 분위기를 ‘업’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외국인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노바는 입만 살아있는 건 아니었다. 두 차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뚜렷한 가능성을 남기며 물음표를 점차 확신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당초 노바에게 ‘에이스’의 임무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던 프런트 또한 조금씩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17일 키움전 4이닝 1실점에 이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5이닝 동안 투구 수는 64개로 경제적이었다. 2회 송찬의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가는 실투로 이어지며 솔로홈런을 맞은 것, 5회 2사 후 적시타를 허용한 것 외에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투구였다.
사실 좌타자 상대 싱커의 제구가 썩 좋지 않아 100%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3B에서도 차분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아내 결국 아웃카운트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역시 메이저리그 90승 투수의 관록이 살아있었다. 싱커 제구가 들쭉날쭉하는 상황에서도 수많은 땅볼을 유도해냈고,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도 시속 150㎞까지 나오며 구속 부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체인지업·커브도 전 경기보다는 더 많이 사용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SSG는 노바가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특급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경험과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닝이터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영입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내용을 보면 팀 에이스로 거론되는 김광현, 윌머 폰트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오히려 이닝은 더 수월하게 잡아가는 양상이다. 싱커 구속이 유지되고, 여기에 변화구를 조금 더 활용한다면 3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는다.
그렇다면 SSG의 ‘스리펀치’는 타 팀에 비해 못할 것이 없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폰트는 스트라이크존 확대 수혜까지 받아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로 뽑힌다. 21일 인천 LG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역투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김광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발투수다. 합류가 늦었다는 변수가 있는데 22일 최고 150㎞의 강력한 공을 던지면서 걱정을 조금 지웠다. 암울했던 SSG 선발진에 갑자기 행복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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