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랑컨이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2022. 3. 22.계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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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잡고 정규리그 1위를 예약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5-22 25-20 29-31 15-7) 승리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를 얻은 대한항공은 65점으로 2위 KB손해보험(62점)과의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두 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정규리그 1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세트는 불안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가 8득점, 센터 양희준이 4득점, 레프트 김정호, 한성정이 각각 2득점씩을 분담하며 다채로운 공격을 펼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링컨이 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정지석이 2득점, 곽승석이 1득점에 그쳤다. 센터 득점은 아예 없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공격 싸움에서 밀려 기선을 제압당했다.
무엇보다 정지석의 부진이 크게 다가왔다. 경기 전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은 오늘 괴물처럼 잘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1세트만 놓고 보면 그렇지 않았다. 최근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황이라 불안감이 가중됐다.
최근 토미 감독은 교체 카드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라이트에서는 링컨과 임동혁을, 레프트에선 정지석과 임재영을, 세터에서는 한선수와 유광우를 폭 넓게 썼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세트 패배에도 교체 없이 경기를 운용했다.
작전은 적중했다. 정지석은 2세트부터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세트와 달리 55.56%의 공격성공률로 팀에서 가장 많은 5득점을 책임졌다. 임동혁과 자주 교체됐던 링컨은 3세트에 무려 10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이끄는 리더 한선수도 웜업존으로 들어가지 않고 온전히 경기를 이끌었다.
기본적으로 대한항공은 전체적인 스쿼드의 수준이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팀이다. 굳이 자주 교체를 하지 않아도 믿고 맡기면 스스로 페이스를 찾을 능력이 있다. 오늘 경기에서 이를 증명했다. 4세트 중후반까지 앞서다 역전을 허용, 세트스코어 2-2 동점 상황에 놓였지만 5세트 집중력을 발휘해 여유롭게 초반부터 앞서나갔고, 결국 승리했다.
서브도 대한항공의 무기였다. 링컨과 정지석이 각각 서브 4득점씩을 기록했다. 정지석은 5세트 초반 5-1로 달아나는 결정적 연속 서브 2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여기에 원포인트 서버로 나온 임재영도 무려 서브 3득점을 만들어내며 신스틸러 역할을 했다.
승리의 일등공신 링컨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모처럼 살아난 정지석이 20득점으로 보조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첫 세트를 따내고도 이후 페이스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세트 초반 점수를 내주면 크게 흔들리며 순식간에 3~4점 차로 뒤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확실히 경험 부족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지난 두 경기에서 50점 이상 뽑아낸 케이타도 집중 견제에 막혀 공격성공률이 40% 중반대로 떨어졌다. 32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평소보다 확실히 지쳐 보였다. 4세트엔 몇 차례 상대 블로킹에 막히는 모습도 나왔다. 케이타를 보조할 국내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KB손해보험은 3점을 얻을 경우 역전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나마 4세트 끝까지 추격해 5세트 승부를 만든 게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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