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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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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로 온 이승우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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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출전만에 ‘골 맛’

조선일보

이승우가 20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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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의 이승우(24)가 국내 프로축구 데뷔골을 넣었다. 그는 20일 대구FC와 벌인 2022 K리그 홈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11분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영준이 하프라인 왼쪽 부근에서 정면으로 밀어 준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 대구 수비수 2명이 달라붙었지만 공을 뺏기지 않았다. 중심이 흔들리며 몸이 앞으로 쏠린 상태에서도 한 박자 먼저 오른발로 슈팅해 골대 왼쪽 그물을 흔들었다.

6번째 출전 만에 골 맛을 본 이승우는 브라질의 삼바 춤을 선보이며 자축 세리머니를 했다. 가족이 앉은 자리를 향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프로 리그 득점은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시절이던 2020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승우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며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7년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벨기에와 포르투갈 리그 등에서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유럽에선 통산 65경기 출전, 4골(3도움)이 성적의 전부였다.

연령별 국가대표팀에서는 잠재력을 보였다. 2017년 국내에서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이승우가 50m 질주 끝에 넣은 골은 그해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골’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전반 선제골을 꽂아 금메달(2대1 승리)로 이끈 것은 그의 선수 생활 중 가장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유럽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이승우는 한국으로 돌아와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슈팅 6번만 했을 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다 두 번째 선발 출전인 20일 대구전에서 기다렸던 첫 골을 신고했다. 수원 FC는 올해 첫 홈 경기를 4대3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8위(승점 7·2승1무3패)를 기록했다. 7위 대구와 승점은 같은데 득점(7-8)에서 뒤진다.

처음 풀타임을 소화한 이승우는 경기 후 “패스가 워낙 좋아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득점 상황을 설명했다. 댄스 세리머니에 대해선 “골을 넣어 기뻤고, 주말에 오신 팬 여러분도 즐거워하는 분위기라 흥에 겨워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우는 또 “몇 퍼센트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계속 경기를 뛰며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코칭스태프나 동료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오늘 이승우의 활약엔 90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K리그는 4월 초 재개된다. 국가대표팀이 24일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서울월드컵경기장), 29일 아랍에미리트와 최종 10차전(두바이)을 치르는 동안 국내 프로축구는 휴식기를 갖는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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