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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사키는 108개의 공을 던지며 개막 준비를 재촉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108구의 평균구속은 시속 150.4㎞. 패스트볼은 물론 상대적으로 구속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변화구까지 포함된 수치라는 점에서 경악스러웠다. 108구 중 패스트볼은 60구였는데, 패스트볼만 따지면 평균구속은 무려 159.6㎞이었다.
마일로 환산하면 선발이 패스트볼 평균 99마일(159.3㎞) 이상의 공을 던진 것이다. 지난해 선발로 괴물 같은 구속을 자랑했던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이 99.2마일(159.6㎞)이었다. 적어도 구속만 놓고 보면 디그롬의 그것과 같았던 것이다. 왜 미국에서도 사사키의 구속에 주목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날 사사카는 시작부터 160㎞를 전광판에 찍으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1회 초구와 2구 패스트볼의 구속이 각각 161㎞이었다. 3회 폴랑코를 삼진으로 잡을 때 나온 163㎞가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구속은 특별히 떨어지지 않고 일정했다. 사사키는 그간 나라, 이와테, 오키나와, 후쿠오카에서 열린 경기에서 160㎞ 이상의 공을 던진 적이 있지만 도쿄돔에서는 처음이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미국으로 진출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도 빠른 공을 자랑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만 21세 당시 사사키만큼 빠른 공을 일정하게 던지지 못했다. 일본 역대 선발투수 중 최고의 파이어볼러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것이 아닌 셈이다.
물론 아직 커맨드가 다소 부족하고, 부상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은 있다. 그래도 재능 하나는 국제 드래프트 톱클래스라는 평가다. 지난 1월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사사키를 국제 아마추어 랭킹 전체 4위에 올리면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1라운드에서도 5순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앞으로 사사키가 어떻게 뻗어나갈지는 알 수 없다. 공만 빠르다고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모처럼 일본이 흥분할 만한 재능이 탄생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본격적으로 선발 풀타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메이저리그의 관찰도 부지런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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