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링컨과 선의의 경쟁…우리카드전에서 맹활약
펄펄 나는 임동혁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토종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23)이 없었다면 통합 우승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임동혁이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줬기에 대한항공은 순항할 수 있었다.
임동혁은 새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합류한 2021-2022시즌에도 링컨과 공존하며 팀의 1위 질주에 일조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V리그 역대 최연소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창의적인 배구를 추구한다. 임동혁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왼손잡이인 링컨과 오른손잡이인 임동혁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공격을 펼쳐 상대 팀에 혼란을 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에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임동혁 카드를 활용해 경기 흐름을 가져온다.
임동혁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방문경기에서도 조커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1세트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친 링컨은 2세트에서 잠시 주춤했는데, 임동혁이 3세트에 해결사로 나서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임동혁이 뛰는 동안, 링컨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링컨은 승부처인 5세트에서 임동혁과 임무 교대한 뒤 다시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3-2로 꺾고 6연승을 달성한 이날 임동혁은 11득점을 기록했고, 링컨은 21점을 올렸다.
경기 후 임동혁은 "사실 프로에 데뷔했을 땐 라이트 공격수로 성공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잡으며 자신감을 얻었고, 외국인 선수와 경쟁도 두렵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틸리카이넨 감독님은 많은 전략을 쓰고 있는데, 팀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임동혁은 "소속 팀 대한항공은 물론, 리그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가 되고 싶다"라고도 말했다.
라이트 공격수는 서브 리시브를 받지 않는 공격 포지션이다. 수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공격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가 주로 맡는다.
대다수 토종 공격수는 외국인 선수와 경쟁하는 라이트 자리를 꺼리지만, 임동혁은 외국인 못지않은 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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