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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전격적인 KBO리그 복귀를 선언한 김광현(34·SSG)이 한국으로 돌아온 소감, 미국 상황에 대한 회고,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가해 SSG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입었다. 이날 행사에는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 등 프런트, 김원형 감독과 추신수 최정 등 팀의 간판선수들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2007년 SSG의 전신인 SK에서 데뷔,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김광현은 2019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2년간 35경기(선발 28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현지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으나 MLB 직장폐쇄 여파로 3월 초까지도 발이 묶였다. 이 타이밍에 선발투수가 부족한 SSG가 김광현 복귀에 뛰어 들었고, 김광현도 고민 끝에 SSG의 제안을 받았다. 김광현은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인 4년 총액 151억 원(연봉 총액 131억 원·인센티브 총액 20억 원)을 받는다. 올해 연봉은 81억 원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김광현은 “2년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2년 전이랑 다르게 마스크 쓰고 계신다. 다 인사를 못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만나서 정말 반갑다”고 웃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는 “현재는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다. 3일 뒤 협상이 완료됐다고 나왔는데, 다음 날 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다. 아쉬운 마음은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우승 인터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강한 말로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김광현과 일문일답.
- 추신수-최정이 선수단 대표로 왔는데?
미국에 있는 동안 SSG 랜더스가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네가 와야 우리가 잘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 ‘미국은 어떠냐, 한국 분위기는 어떠냐’도 이야기를 했다. 2년간 제일 큰 화두는 코로나 바이러스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 입단 발표가 되기 전까지 미국 상황 알아봤을 텐데? 후회는 없나?
일단 노사 협의 과정이 내가 한국에 입국하고, 10월부터 4개월 정도를 협상을 했던 것 같다. 나 혼자 속앓이도 많이 하고, 미디어 분들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팀이 정해지지 않아서 입국 인터뷰도 제대로 못했다. 혼자 속앓이 하면서 SSG 단장님께서 '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접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현재는 아쉬운 마음이 전혀 없다. 3일 뒤 협상이 완료됐다고 나왔는데, 다음 날 되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다. 아쉬운 마음은 없는 것 같다.
- 작년에는 강창학 야구장에서 훈련 했었는데, 올해는 개인훈련 했는데?
늦게 계약한 것도 팀에 미안하다. 첫 번째로 팀에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합류하는 것도 망설여졌다. 야구하면서 남에게 폐는 끼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개인 훈련을 하게 됐다. 제주도에서 훈련하면 SSG와 계약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랬던 이유가 있었다. 지나가서 이야기를 하지만 캠프를 치르지 못해 시즌 치르는데 마음 에 조금은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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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밝혔지만 구단주님 이하, 사장님, 감독님, 단장님, 프런트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최고 대우도 최고 대우지만, SSG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정말 강조했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는 게 내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4년 계약이지만, 4년 이후에도 SSG에 김광현이라는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하게 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고 싶다.
- 야외 훈련을 못 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계속 실내에서 하프피칭을 했다. 엄정욱 베이스볼아카데미에서 피칭을 두 번 정도까지 했다. 어깨 상태는 계속 유지를 하고 있어서 괜찮다. 하체 훈련이라든 러닝이라든지 실내에서 부족한 게 있었지만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60개까지 하고 왔다. 다음 주에는 시범경기를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MLB 2년간 느낀 점?
짧다면 짧지만 느낀 게 많다. 선수들 마인드가 크다. 선수들이 미디어를 상대하는 그런 것도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한국에 예전에 있었을 때보다는 조금 더 미디어 여러분께 가까워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팬서비스 부분도 생각이 깊더라. 어린 선수들도 있고, 나이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어린 선수들 또한 팬서비스에 대한 생각이 깊었다. 어린 선수들도 어떻게 하면 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은 마음이 들까,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면 어떻게 팬서비스를 할까 생각하더라. 그런 부분들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조금 더 베풀 수 있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메이저리그에서 기술적인 변화가 있었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힘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야구는 같은 프로 선수고, 크게 다른 점은 못 느꼈는데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 있는 선수보다는 스피드도 떨어지니 컨트롤 등 다른 부분으로 채워갈 수 있는 노력을 하게 되더라. 야구는 20년 넘게 했는데 20년 넘게 하더라도 배울 점이 있고, 배워야겠다, 새롭게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에서 여러 가지 발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강화에서 선수들과 같이 훈련했는데?
2년 시간이 지났는데 똑같다. 한 달, 두 달 정도만 지난 것 같았다. 부상에서 내려갔다가 올라온 그런 느낌이었다. 2년 떨어져 있었지만 선수들이 격하게 환영해줘서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선수들과 합을 잘 맞춰서 SSG가 2년 동안 부족했던 성적을 ‘나로 인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말을 시즌 끝나고 들을 수 있었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선수들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내가 6시에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6시 40분 정도 도착하는데 이미 운동을 끝낸 선수들이 있다. 그 정도로 SSG 선수들은 많이 바뀌었다. 환경들조차도 투자를 많이 해주셔서 운동을 편하게 할 수 있게, 운동을 하고 싶게 만들어주셔 이런 상황이 온 것 같다. 앞으로도 문학 야구장도 계속 공사 중이지만, 대공사가 완료되면 더욱 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앞서 나가는 구단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계약 후 미국 현지에서도 아쉬워했는데? 메시지를 나눈 동료들이 있나?
그런 건 없었고, 내가 이 자리를 빌어서 한 마디를 하면 2년 동안 적응하는 데 있어서 정말 힘들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적응 잘할 수 있게 도와준 웨인라이트-몰리나 선수에게 감사하다. 두 선수에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통해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집으로 초대해줘서 마당에서 캐치볼한 것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 후배 투수들도 끌어줘야 하는데?
생각을 많이 했다. 후배들에 대한 코칭, 경험 전수도 연봉 몫에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해봤는데 어렸을 때 선배, 코치님에게 배운 것들을 잘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말이 많아지면 힘들어지는 게 있기 때문에 잘 정리해서 포인트마다 족집게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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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올 마음이 생기고부터는 첫 번째 생각했던 게 팬서비스다. 2년 동안 야구장 관중 수도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팬들을 다시 야구장에 오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허구연 총재님으로 바뀌셨다고 들었는데 내가 좋은 생각이 있으면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야구가 재밌어야 한다. 선수들도 예전과 다르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야구 선수가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김원형 감독이 환영하고 있는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잘해야 한다.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도 부담 느끼고 계실 텐데, 부담을 즐기는 모습으로 바꿔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같이 이뤘으면 좋겠다.
- 우승을 위해 개인 성적은 어느 정도 나야 한다고 생각하나?
내가 등판했을 때 승률은 80%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등판하면 우리 팀 야수들은 힘을 받고, 상대 팀 선수들은 기가 눌리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다.
- KK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SSG 선수 중에 노바와 폰트가 있는데 그들은 KK라고 하더라. 브랜든 나이트 코치도 KK라고 한다.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영어권 분들은 KK라고 한다. 한국에 있는 선수들은 한국어로 부른다. 그 부분에서 이제 나중에 미국에 캠프로 간다고 하면 '내 이름은 KK'라고 할 것 같은데 지금은 김광현이 좋은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는 김광현으로 불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 미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병원에 누워있다가 7이닝 경기를 했었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 미국에서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한국에서 생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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