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동결 2022년 2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2.24)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1.25%)한 가운데 금통위원들은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15일 공개한 2022년도 제4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열린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유지하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한 금통위원은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축소해가는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감염병 확산세와 지정학적 불안, 주요국 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 등으로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지난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국내외 경제상황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수가 예상보다 공급차질의 회복이 지연되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속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며,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 격화는 에너지‧원자재‧곡물 가격의 상승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회복지연, 국제무역의 위축 등을 통해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다른 위원은 "그동안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 수준과 높은 유동성 증가세의 지속 등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상당히 완화적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으로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동결 의견을 낸 한 금통위원은 "대출규제가 강화된 새로운 국면에서의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이전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금융안정화의 수단보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기준금리의 무차별적 영향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전개 상황, 내수경기 전반 및 코로나19 피해 부문의 회복세, 근원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움직임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영향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점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최근 높아진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양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하여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위원은 "최근의 물가 상황을 보면 원자재가격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등 상방리스크로 지목되었던 요인들이 현재화되면서 높은 물가 오름세가 근원품목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국내경제의 성장, 물가 및 금융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더욱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국내경제는 회복흐름을 기조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GDP갭률이 상반기 중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기대인플레이션의 상방압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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