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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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 패배 원인이 이재명 전 후보에게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선대위에 참여했었던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상민 의원은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대장동 의혹과 욕설 파문, 아내 등 주변 관련 의혹도 패배 원인의 한 축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대장동 건은 막판에는 ‘윤석열이 몸통’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가지 않았나. 그런 대응이 과연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었나 싶다. 억울한 게 있다면 그걸 풀어야 하는데, 상대방을 끌어들여 그 얘기만 했다”라고 했다.
김우영 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비대위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생각났다”라며 “잊을만하면 나타나 총구 거꾸로 돌려 쏘는 작은 배신 반복자 이상민 축출하라”라고 했다.
또 다른 글을 통해서는 “이상민 의원 당신의 생각을 탓하고 싶진 않다. 생각은 자유니까”라면서도 “나는 당신의 서 있는 자리를 다시 생각해 보라는 거다. 선혈이 낭자한 싸움 끝에 간발의 차이로 진 동지에게 위로는커녕 악담을 퍼붓는 당신의 마음은 누구 것이냐. 진정 상처 난 자리에 소금 뿌리는 행태가 그토록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면 애초 당신은 우리의 편이 아니었던 거지. 그렇다면 그냥 떠나면 될 것을 적의 펜대 위에서 긴 혀를 놀릴 필요가 뭐가 있는가”라고 했다.
이경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상민 의원께선 ‘상대 후보를 좀비·악마처럼 몰아붙여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잡아먹으려 했다’라고 인터뷰했다. 지금까지 검증도 되지 않은 네거티브를 지속적으로 선거 마지막까지 주장한 사람이 윤석열 당선자라는 것은 팩트다”라며 “오히려, 언론이 검증했던 사실조차도 국민께 확실하게 알리지 못했던 점과 윤석열 후보 측의 허위사실 공격에 따라가기식 방어로 지지자분들께 혼났던 선대위였다”라고 했다.
이경 전 대변인은 “이 의원께서 민주당의 부족함이나 잘못을 발견했다면, 다선 중진 선배로서 따끔한 지적을 하는 것은 맞다”라며 “허나, 주관적 생각만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말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아무 말이나 꺼내 당을 몰아세우거나 우리 후보를 비판하지 말라”라고 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저녁 MBC라디오에 출연해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 “저는 민주당을 배신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제 나름대로 당이 올바른 길로 가는 데 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반박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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