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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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5선 이상민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이 의원은 14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말씀하시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 특별사면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건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이 의원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고 퇴임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 내에서 제기된 ‘이재명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된다”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상임고문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어쨌든 대선이라는 큰 선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는 심신이 많이 지쳐 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본인도 충전하고 수습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장 지금 이 상임고문이 정치권에 뛰어들어 활동해야 할 어떤 불가피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어쨌든 대선에 패장으로서 일단의 책임 부분도 있고, 또 지도부도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터에 장본인인 이 상임고문이 나선다는 것도 모양상 안 좋다. 여러모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기는 한데, 그분들이 충정이 있다 할지라도 조금 자제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유임설’에 대해서는 “할 수만 있다면 그런 방안도 참 좋은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부의 출범 초기부터 국무총리 인준을 놓고 여야 간 씨름하고 격돌하고 이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는, 문재인 정부에서 그동안 국정을 총괄적으로 수행해 왔던 김 총리가 과도기에 바통을 이어받아 당분간 수행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좋은 지혜라고 생각한다. 윤 당선인도 절반이 안 되는 지지표를 얻어서 당선됐지 않나. 민주당도 그렇다. 협치, 서로 간의 공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나라 발전이나 자신들의 성공을 위해서도 필연적으로 공조하고 협치해야 한다. 그 지혜를 잘 발휘하는 선례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음 정부로 이양하는 과정이 원만해질 거다. 또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다면 그것 또한 전소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우려하는 것보다 공익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복권을 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사면과 복권 문제를 이젠 매듭지어야 할 때다. 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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