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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자리 나눠먹기식 지역·여성 할당 안돼… 이벤트 인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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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윤석열] 윤석열 인사 원칙… 실무형 인재 중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 새 정부 조각 등과 관련한 인사 원칙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을 모시겠다”며 인수위 인선부터 여성 할당이나 영호남 지역 안배보단 실력이나 경력 위주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이벤트식 깜짝 발탁보다 성과주의가 원칙”이라며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인수위를 실무형으로 꾸리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수위 인선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윤 당선인은 ‘지역·여성 할당’을 인사 원칙에서 배제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국민을 제대로 모시려면 각 분야 최고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지,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 통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 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을 뽑아 국민을 제대로 모시고 지역 발전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것을 우선 원칙으로 하면서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여성·지역 할당)을 우선으로 하는 국민 통합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청년이나 미래 세대가 볼 때 정부에 대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직 인사 때 성별이나 출신 지역을 안배하기보다 전문성과 실력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각료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는 할당제를 시도했었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인수위 산하 지역균형발전특위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인위적으로 영남과 호남 출신 인사를 안배하는 ‘기계적 균형’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반려견 토리와 한강공원 산책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한강공원에서 반려견‘토리’와 산책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윤 당선인이 산책을 하며 주민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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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벤트식 깜짝 인사 없다

윤 당선인은 최근 참모들에게 “인수위 인선 때 깜짝 인사나 화제성 인사보다 묵묵히 일할 실력 있는 사람을 발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특히 문재인 정부 초기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최초 여성 국가보훈처장에 임명한 사례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구색 맞추기용 ‘이벤트 인사’나 ‘탁현민식 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당선인이 지향하는 인사는 보여주기식의 쇼가 아닌 시스템”이라며 “정실·밀실 인사는 배척하고 검증 작업은 어느 때보다 더 치밀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인수위 안에 설치된 인사검증팀은 정부 인사기록과 인사관리시스템 등을 활용해 인사 검증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② 나이 안 가린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도 참모진 인선 때 나이나 성별을 따지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조직의 핵심으로 꼽히는 일정팀은 30·40대 팀장들이 이끌었고, 메시지팀장은 30대 여성을 중용했다”며 “경력이나 학력보다 능력을 산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 기자회견에서도 “청년보좌역들의 역할이 정말 컸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청년들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젊은 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반면 나이에 상관없이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자리로 보내는 식으로 즉각 교체했다고 한다. 이러한 인사 원칙은 인수위뿐 아니라 향후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③ 성과주의

윤 당선인은 성과가 확인된 인사는 계속 중용하는 스타일이란 평가도 있다. 대선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겼다가 이날 인수위 부위원장에 임명한 권영세 의원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 당선인은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시절에도 연수원 기수 등 서열보다 과거 수사 경력이나 성과를 위주로 인사를 했다고 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실력 외 다른 요소에 대한 안배에 부정적이다 보니 ‘윤석열 사단’ 인사란 말도 나왔다”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크고 작음의 규모와 관계없이 일 잘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능력 있는 정부를 지향한다”고 했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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