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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첫 대회 마무리한 최연소 최사라 "다음 목표는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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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 대회전 11위·회전 10위

연합뉴스

[패럴림픽] 설원 질주하는 최사라와 가이드 김유성
(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2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분 경기. 2차시기에 나선 대한민국의 최연소 국가대표 최사라가 가이드 러너 김유성과 함께 질주하고 있다. 2022.3.12 utzz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국가대표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스키협회)가 생애 첫 패럴림픽을 마쳤다.

최사라는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문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9초37을 기록, 완주한 11명(실격 4명) 중 10위에 올랐다.

최사라는 1차 시기에 55초33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차 시기에 2명이 실격했고, 완주한 13명 중 12위에 자리했다.

2차 시기에는 조금 더 빠른 54초04를 기록해 최종 10위가 됐다. 2차 시기 기록만 따지만 11위다.

2003년생인 최사라는 2018년 평창동계패럴림픽에는 나이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범 선수로 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코스를 질주하며 4년 뒤 베이징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웠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베이징에선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받았다.

그는 2019년 프랑스 바흐 세계장애인 알파인스키대회에서 회전, 대회전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고,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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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질주하는 최사라
(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2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분 경기. 1차시기에 나선 대한민국의 최연소 국가대표 최사라가 가이드 러너 김유성과 함께 질주하고 있다. 2022.3.12 utzza@yna.co.kr



하지만 기대했던 패럴림픽 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최사라는 지난 11일 열린 대회전에선 11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2개 종목, 4차례 레이스를 모두 완주하는 데는 성공했다.

최사라는 회전 경기를 마친 뒤 "첫 패럴림픽이어서 긴장했다. 그래도 (첫 레이스였던) 어제보다는 긴장을 조금 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최사라와 함께 달린 김유성 가이드 러너는 "어제 최사라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오늘은 그나마 긴장이 많이 풀렸다"며 "어제보다는 자기의 실력을 조금 더 발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이 있었냐는 말에 최사라는 "첫 경기에서 더 잘 탈 수 있었는데 긴장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자유롭게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사라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여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20년 6월부터 1년 반 넘게 호흡을 맞춰온 김유성 가이드 러너가 베이징 출국을 나흘 앞둔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에서는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인 가이드 러너가 팀을 이뤄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둘의 호흡이 무척 중요하다.

가이드 러너는 선수보다 앞서 슬로프를 내려오며 블루투스 마이크를 통해 선수에게 지형 변화, 위기 상황 등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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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시각장애 경기 마친 최사라와 김유성
(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2일 중국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분 경기. 대한민국의 최연소 국가대표 최사라와 가이드 러너 김유성이 2차시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3.12 utzza@yna.co.kr



다행히 김유성 가이드 러너는 완치 판정을 받아 지난 4일 베이징에 입성했고, 최사라와 함께 설원을 달렸다.

최사라는 "가이드 러너가 못 오게 될까 봐 걱정이 컸다. 다행히 베이징에 와 함께 경기를 뛸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김유성 가이드 러너도 "베이징을 목표로 연습도, 운동도 정말 많이 했는데 다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고 밝혔다.

첫 패럴림픽에 "관중이 많아 신기했다"는 최사라는 쌍둥이 동생인 최길라의 응원도 듬뿍 받았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역시 시각장애인인 동생 최길라도 알파인스키 선수로 뛰었다.

최사라는 "동생이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힘내라고 응원해줬다. 라이브 방송에 댓글도 달아줬다"며 미소 지었다.

패럴림픽 데뷔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와 실력을 겨룬 최사라의 꿈은 더욱 커졌다. 다음 패럴림픽에서는 메달을 품에 안겠다는 각오다.

최사라는 "첫 패럴림픽에 나온 것도 경험이다. 저보다 잘 타는 선수가 많다. 더 열심히 해서 그 선수들보다 잘 타려고 노력하겠다"면서 "다음 목표는 패럴림픽 메달이에요"라고 말했다. 수줍은 말투지만 당찬 포부였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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