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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또 정상에… ‘소년심판’ 넷플릭스 비영어시리즈 1위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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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또 정상에… ‘소년심판’ 넷플릭스 비영어시리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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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도깨비 깃발’도 비영어 영화 부문 2위에
넷플릭스 공식 집계 주간 톱10 차트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에 주인공 심은석 판사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혜수. /넷플릭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주간 톱10 차트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에 주인공 심은석 판사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혜수.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이 시청시간 기준으로 공식 집계하는 ‘넷플릭스 주간 톱10′에서 3월 첫 주(2월 28일~3월 6일) 비영어 시리즈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세계 190개국 사용자들이 한 주간 이 드라마를 총 4593만 시간 시청하면서, 2위인 ‘여인의 향기가 있는 커피’(2754만 시간)를 가볍게 제쳤다.

‘소년심판’의 기록은 영어·비영어 부문을 합산하더라도 영어 시리즈 1~4위인 ‘바이킹스: 발할라’(1억2338만 시간), ‘애나 만들기’(7759만 시간), ‘너의 조각들’(5368만 시간), ‘악몽의 룸메이트’(5238만 시간)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소년심판’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뒤 2월 마지막주(2월 21일~27일) 순위에서도 단 사흘간의 시청시간 집계 만으로 1주일치 합계인 다른 드라마들을 앞서 가며 비영어 시리즈 3위(1741만 시간)에 올랐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 판사(김혜수)가 소년형사합의부에 부임해 다양한 소년범죄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소년범의 교화 가능성을 믿는 차태주(김무열), 정치권에 진출해 과부하된 소년법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강원중(이성민),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나근희(이정은) 등 각기 다른 철학과 태도를 가진 판사들이 때로 충돌하고 때로 협력한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주간 톱10 차트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의 티저 포스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주간 톱10 차트에서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제작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심판'의 티저 포스터. /넷플릭스


개별 사건을 깊이 파고들되, 일방적 분노나 슬픔을 넘어 보편적 메시지를 캐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드라마. 어린이 살해 사건, 집단 성범죄, 청소년 보호시설, ‘가출 팸’과 원조 교제, 학교 시험지 유출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마지막에 늘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방치된 청소년들의 외로움, 범죄의 뿌리에 있는 가난과 가정 폭력, 보호·교화 종사자들의 헌신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순진한 온정주의를 경계하며 소년 범죄의 흉폭성이 지금의 제도로는 감당 못 할 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진실도 정면으로 마주한다.

K드라마의 약진은 눈부시다. 이번 주 톱10 순위에서 K좀비의 위력을 보여준 ‘지금 우리 학교는’이 3위(2402만 시간), 로맨스물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5위(1372만 시간),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 7위(1079만 시간), ‘서른, 아홉’이 9위(1040만 시간)에 오르는 등 다섯 편이 톱10을 장식했다. 좀비·크리처와 로맨스 장르는 우리 드라마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분야. 하지만 ‘소년심판’은 K콘텐츠가 정통 법정 드라마로도 세계에 통한다는 걸 증명해 보인다는 점에서 찬사가 아깝지 않다. ‘소년심판’은 각국 톱10 차트를 점수제로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플릭스패트롤의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에서도 지난 주 8위, 이번 주 12위에 올랐다.

우리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이 넷플릭스가 전세계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공식하는 주간 톱10 순위에서 비영어 영화 부문 2위(1770만 시간)에 올랐다. /롯데컬처웍스

우리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이 넷플릭스가 전세계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공식하는 주간 톱10 순위에서 비영어 영화 부문 2위(1770만 시간)에 올랐다. /롯데컬처웍스


한편 이번 넷플릭스 톱10 차트에서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이 비영어 영화 부문 2위에 올랐다. 세계 시청자들은 지난 주 이 영화를 1170만 시간 시청했다. 1위는 프랑스 영화 ‘레스틀리스’(2603만 시간)로, K좀비 흥행의 시작을 알린 드라마 ‘킹덤’을 만든 김성훈 감독의 영화 ‘끝까지 간다’(2014)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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