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의 파멜라 윌슨.(미국컬링연맹 SNS 캡처)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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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미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리드 파멜라 윌슨(67)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병원에서 장애아동들을 담당하는 재활전문의다. 195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한 그는 "금메달을 따서 어린 장애인 환자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윌슨은 8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팀 USA 파이팅'이 새겨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온 환자 가족의 일화를 소개했다.
중국 베이징 출국을 하루 앞둔 윌슨은 뭉클한 순간을 맞았다. 대회 준비로 마음이 바쁜 그의 진료실에 깜짝 손님이 찾아온 것.
세 살 장애인 환자와 가족들이 일제히 '팀 USA 파이팅'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맞춰 입고 한 목소리로 응원 메시지를 외쳤다. 윌슨은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는 아동병원의 복도 곳곳에도 '닥터 팜 파이팅', '금메달 따서 돌아오는 모습 보고 싶어요' 등 국가대표 의사의 선전을 응원하는 격문이 빼곡히 들어찼다.
윌슨은 24세였던 1979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후 의대에 진학해 의사의 꿈을 이뤘다. 그는 자신의 장애가 더 좋은 의사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윌슨은 "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겪어왔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내 장애는 그들이 겪은 일을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들의 입장에서 일을 해왔고, 그들이 하는 일을 함께 겪으며 살아왔다. 또 이런 모습은 우리 가족들과 아이들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윌슨의 꿈은 자신을 찾는 어린 환자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는 "내가 사고로 장애인이 된 후 의대에 진학하고, 아이도 낳고, 이제 패럴림피언까지 된 모습을 아이들이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모든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바라보는 것,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진료실에 들어와 '팸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윌슨은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육상 및 수영 선수로 활약했고 팬아메리칸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2년 컬링에 입문한 지 10년 만에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이룬 그는 매주 5~6회 피나는 훈련을 이어왔다.
윌슨은 "패럴림픽에 도전한다는 건 내게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면서 "에베레스트산에 오르기 위해 엄청난 훈련과 준비를 하는 것처럼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서도 어마어마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휠체어컬링의 긍정적인 점으로 공동체 정신을 꼽았다. 윌슨은 "어느 팀에 가든 모든 이들이 반겨주며 따뜻하게 대해준다. 팀 스포츠인 만큼 컬링인만의 끈끈한 동료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애도 세월도 잊은 윌슨이 이끄는 미국은 10일 오후 3시35분(한국시간) 한국의 '팀 장윤정고백'과 라운드로빈 최종전을 치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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