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0-6 패
9일 B조 3위와 준결승 진출 놓고 혈투
한국 파라아이스하키(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정승환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A조 예선 캐나다 팀과 경기를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2.3.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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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패럴림픽공동취재단 = 대한민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 정승환(36·강원도청)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A조 조별리그 2차 캐나다전을 앞두고 깜짝 선물을 받았다.
이날은 정승환의 외아들인 한서의 두 번째 생일이었다.한민수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정승환의 아내 송현정씨로부터 한서의 응원 영상을 전달받았다.
캐나다전 직전 대한민국 라커룸에선 한서군의 "파라아이스하키 파이팅!" 깜찍한 응원이 울려퍼졌다.
아들의 힘찬 응원을 받은 정승환과 동료들은 '세계 2위' 캐나다를 상대로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그래도 2006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 2014 소치 대회 동메달, 2018 평창 대회 은메달을 딴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 승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 세 골만을 내주며 선방했지만 이후 3점을 더 내줘 0-6으로 패했다. 하지만 상대의 질주가 시작될 때마다 2∼3명이 동시에 내달려 일사불란한 협력수비를 펼치는 등 투혼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골리 이재웅도 캐나다 슈팅 42개 중 36개를 틀어막는 선방쇼를 펼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미디어와 만난 한 감독은 "정말 잘했다. 잘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2피리어드에서 우리가 캐나다보다 페이스오프를 더 많이 가져왔다.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 캐나다 등 강호들을 상대로 보디 체킹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재웅은 '미친 선방'을 보여줬다. 출국 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캐나다전을 통해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강 미국과 캐나다를 상대로 스코어를 떠나 좋은 경기를 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부상자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 평창 때 이루지 못한 결승 진출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에도 지면서 2연패 중인 한국은 9일 B조 3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겨뤄야 한다.
장종호는 "캐나다가 워낙 강팀이지만 정말 아쉽다. 1피리어드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우리가 한 골을 넣었으면 엎치락뒤치락했을 텐데 선제골을 못 넣은 것이 패인"이라며 "내일은 가장 중요한 경기다. 무조건 승리한 후 준결승, 결승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들의 응원 영상을 보고 울컥했다는 정승환은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3위 팀이 누가 올라오든 무조건 이기고 준결승에 가겠다"며 "체력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다. 미국, 캐나다와 다시 붙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또 아들 한서에게 "아빠가 꼭 이기고 싶었는데 아주 아쉽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꼭 이겨 웃으면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정승환(왼쪽)과 그의 아들 한서군.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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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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