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샤프트의 강도 CPM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선수들의 빠른 스윙 스피드로 인해 샤프트가 임팩트 전후로 휘어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골프 이론가 정헌철 씨는 <퍼팅 솔루션>이란 책을 저술했으며 단국대학교 경영자 골프 과정 주임 교수를 지냈고,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30여 년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편집자>

어떤 드라이버로 쳐야 공이 멀리 나갈까? 같은 신체 조건과 스윙이라고 전제할 때 어떤 드라이버가 멀리 날아갈까? 나는 어떤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멀리 똑바로 칠 수 있을까? 여기에 명확한 답을 낼 수 있다면 수많은 용품 시장의 드라이버는 하나로 귀결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기에 대한 하나의 답은 없다. 물론 한 명의 골퍼를 상대로 수십개 수백개의 드라이버를 놓고 가장 멀리 나가는 드라이버를 고를 수는 있다. 그러나 다수의 골퍼를 상대로 하나의 드라이버를 고를 수는 없다. 골퍼의 신체 조건, 스윙 패턴이 모두 다르기에 적합한 드라이버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골퍼의 신장, 체중, 근력, 유연성, 스피드가 모두 다르고 드라이버 스윙시 템포, 리듬, 타이밍이 다르며 결과적으로 헤드 스피드가 골퍼마다 다르고 스윙 패턴에 따라 히터인지 스윙어인지도 다르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드라이버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모든 드라이버를 경험할 수 없기에 근사치를 찾아 서로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더불어 완벽한 적합치를 찾았다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완벽한 선택이 지속될 수도 없다. 골퍼들의 신체 조건이나 스윙 패턴이 다르듯 드라이버 역시 다양한 조건, 즉 스펙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버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길이, 무게, 밸런스, 헤드의 체적 및 무게, 샤프트의 무게와 강도 등 따져 보면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중 하나인 샤프트의 강도만을 보자. 강도 측정시 샤프트의 휘어짐에 대한 버팀의 강도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으나 통상 사용되는 방법은 샤프트의 진동수를 측정한다. 그 단위를 CPM(Cycles Per Minute)이라고 하는데 샤프트를 튕겼을 때 분당 몇 번을 상하로 움직이는가를 측정한 ‘분당진동수’이다.

샤프트가 강하면 CPM 진동수는 높게 나오고 부드러운 샤프트는 그 수치가 낮게 나온다. 메이커마다 브랜드마다 다르기는 하나 일례를 들어보면 샤프트 강도를 표기하는 레이디(L)/200cpm, 레귤러(R)/225cpm, 스트롱레귤러(SR)/240cpm, 스티프(S)/260cpm 이렇게 제작되고 표기하는 예도 들 수 있다.

브랜드마다 다르기 때문에 샤프트에 L로 표기되지만 190cpm일 수 있고 S로 표기했는데 235cpm의 제품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샤프트의 강도를 사용해야 할까?

어떠한 강도의 샤프트를 장착한 클럽을 사용해야 멀리 나가느냐가 아니고 내 스윙과 거리에 적당한 샤프트의 강도를 사용해야 관용성이 좋아지는 것이다. 내 비거리에 적합한 강도의 샤프트를 사용하면 편하게 정확히 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골퍼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필자의 경험과 통계자료를 감안하면 비거리 200미터의 골퍼를 기준으로 230cpm 정도면 무난하다. 이를 기준으로 10미터에 5-10cpm정도를 가감하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180미터면 210-220cpm, 160미터면 200cpm정도의 샤프트 강도를 사용하면 무리가 없다. 마찬가지로 220미터의 골퍼라면 240-250cpm, 250미터의 장타라면 260-270cpm은 사용해야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샤프트의 무게도 변수가 될 수 있으나 우선은 샤프트의 강도를 잘 고려해 선택함이 마땅하다. 통상의 샤프트는 강도가 약할수록 가벼우며 샤프트의 강도가 단단할수록 무겁다 보통 샤프트의 무게는 40그램부터 70그램의 무게가 사용되고 있다.

적어도 내가 사용하는 드라이버 샤프트의 강도가 몇cpm 인지는 알고 있어야 추후 드라이버를 바꾸거나 샤프트를 선택할 때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그저 막연하게 ‘너무 낭창댄다’, ‘딱딱한 느낌이 든다’ 정도로는 부족하다.

통상 부드러운 샤프트가 멀리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으나 자신의 스윙에 비해 적합치 않은 샤프트의 강도는 마음껏 휘두르지 못하기에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스윙 템포가 느리고 부드러운 스윙어는 기준보다 부드러운 샤프트를, 템포가 빠르고 힘으로 때리는 히터는 기준보다 좀더 강한 샤프트를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을 드리며 다음 글에서 헤드에 관한 얘기를 기약한다. 정헌철(골프이론가, 젠타골프코리아 대표)
sport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