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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구시계 도입 논의 “주자 없으면 1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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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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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게!’

메이저리그(MLB)가 ‘스피드업’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간다. 다음 시즌부터 투구시간 제한을 위한 시계를 도입하려 준비 중이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7일(이하 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주자가 없을 때 14초, 주자가 있을 때 19초로 투구 시계를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투구시간 제한은 투수가 직전 투구를 마친 뒤 제한된 시간 안에 다음 투구 동작을 시작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 자동으로 볼이 선언된다.

이번 방안은 경기를 보다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데 중점을 뒀다. 주자 유무에 따라 투수에게 필요한 시간을 다르게 가져감으로써 전체적인 속도를 높이려하는 것. 앞서 MLB는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관련 제도를 실험한 바 있다. 싱글A에서 주자가 없을 때 15초, 있을 때 17초의 투구시간 제한 규정을 도입했다. 경기 시간이 평균 20분가량 단축됐다. 경기 시간이 줄어들면 리그의 질도 향상될 거라는 관측이다.

MLB는 최근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경기 시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 인기가 주춤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ESPN은 “지난 50년간 평균 경기 시간은 45분 증가했다. 그 중 10분은 2017년 이후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도 9이닝 기준 경기 당 평균 3시간10분7초가 소요됐다. 2019시즌(3시간5분35초)보다 5분가량 늘었다. 202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니시즌으로 치러졌다.

선수 측도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SPN은 “선수 노조는 경기 규칙을 변경하는 사무국의 요청에 동의했다. 2023년부터 전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장일치는 아니다. 일부는 투구시계 도입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는 “게임 규칙이 협상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전드 투수 CC 사바시아(은퇴) 역시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 규칙이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MLB 노사는 여전히 큰 입장차를 벌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시내에서 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사전협상(연봉조정신청 전) ‘보너스 풀’에서부터 사치세 한도 등에서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4월 1일로 예정했던 MLB 정규시즌 개막은 연기됐다. 현재까지 팀당 6경기가 취소됐다. 이 기간 선수들의 급여는 지급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주 내에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한 차례 더 개막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진=AP/뉴시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공식석상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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