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특별기획-메타버스] ④ 현대원 서강대 교수 "메타버스는 트렌드 아닌 패러다임···거대한 변화는 이제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타버스 핵심은 가상과 현실의 통합···향후 일상 모든 분야에 스며들 것

최근 메타버스 투자 급랭 "거품론 있지만 결국 옥석 가려지고 성장할 것"

MZ세대, 이미 가상경제 익숙해···강력한 성장 동력

지금부터 '메타버스 격차' 대비해야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입니다. 메타버스가 이끌 거대한 변화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죠."

디센터와 만난 현대원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는 메타버스 열풍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메타버스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선 강한 확신이 묻어났다. 그는 "메타버스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만들어내는 세상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며 "인터넷이 나오고 30년만에 우리 삶이 이토록 바뀐 것처럼, 앞으로의 30년은 메타버스가 만들어가는 또다른 혁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핵심은 가상과 현실의 통합”
현 교수는 메타버스의 핵심이 '가상과 현실의 통합'에 있다고 봤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지 않으면 메타버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 교수는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세계가 하나로 연결 통합되고, 그 안에서 참여자들이 주체가 되어 적극적인 창조활동이 이뤄지는 세상"이라며 "더 나아가서는 창조물의 거래를 통해 가상경제로까지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아바타로 게임을 한다든지 등의 '3차원 가상세계'는 협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기술 발전이 메타버스 이끌어···앞으로 모든 분야에 녹아들 것"

지난해부터 시작된 메타버스 열풍은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몇 년 전만 해도 낯선 단어였던 메타버스가 미래 경제를 이끌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 교수는 가장 먼저 기술적 요인을 꼽았다. 그는 "이전에도 메타버스와 유사한 개념이 등장했었지만 당시에는 하드웨어, 네트워크 등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가상세계를 제대로 구현하기가 어려웠다"며 "기술이 진화하면서 지금의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모여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영상광학 기술 등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기술 기반도 성숙해졌다는 설명이다.

현 교수는 메타버스가 점차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삶의 어떤 영역도 메타버스와 분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초기의 메타버스는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메타버스가 점점 발전할수록 교육, 헬스케어, 우주탐사, 환경, 재난 등 모든 영역이 메타버스와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군을 막론하고 메타버스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기회 요인을 발굴해낼 수 있다는 게 현 교수의 생각이다.



경제 불확실성에 메타버스 투자 급랭 “잠시 주춤하지만 결국 성장할 것”

하지만 올해 들어 메타버스 관련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 하는 모습이다. '스치기만 해도 급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의 화두였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이어 우크라이나 이슈까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급랭했다. 현 교수는 “메타버스는 돈을 빌려 새로운 기술에 투자해야 하는 미래 산업군"이라며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메타버스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거대한 패러다임이기 때문에 지금 잠깐 주춤하는 분위기와는 별개로 결국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품론? 자연스러운 과정···장삿속은 결국 옥석 가려질 것”

시장의 열기가 주춤한 틈을 타 메타버스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장밋빛 전망만을 내세웠던 메타버스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같은 '거품론'에 대해 현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처음에는 관심이 한껏 고조되다가도 기대에 못 미치면 환멸의 골짜기로 추락하기도 하고, 다시금 성장하기도 하면서 내실을 다져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요즘은 너무나도 뜨거웠던 작년의 관심에 대한 반작용 시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메타버스를 장삿속으로 이용한다는 데 대해선 "마케팅 측면에서 메타버스를 그럴 듯하게 이용하려는 곳들도 분명 적잖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기술력과 비전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의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해가는 기업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결국에는 거품이 걷히고 진정성 있는 플레이어들만 시장에 남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Z세대, 가상세계에 익숙해···메타버스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요인”

메타버스 플랫폼은 MZ세대의 놀이터로 불리기도 한다. 현 교수도 MZ세대를 "메타버스의 필연적인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그는 MZ세대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 무척 빠를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에도 주저함이 없다고 봤다. 가상재화의 가치를 신뢰하고, 이를 사고 팔며 가상경제에 참여하는 것에 이미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10대부터 30대까지 삼촌뻘을 한 세대로 묶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MZ세대가 성장해 사회의 주축이 될수록 메타버스 역시 이에 비례해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격차’ 심각할 수도···미리 대비해야”

메타버스가 확장하면서 사이버 폭력, 저작권 이슈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현 교수는 아직 본격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메타버스 격차’가 앞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야말로 세대, 지역, 기술, 학력, 경제 등 여러 격차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젊은 세대 내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와 수용도가 제각각이듯이 메타버스에서는 모든 격차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존의 디지털 계층 격차가 메타버스를 계기로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에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과 지혜를 이제는 메타버스 격차를 예방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때”라며 "지금부터 미리 대비한다면 '사람들을 위한 메타버스 세상'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유진 기자 rouge@decenter.kr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