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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는 조원빈을 두고 “다재다능하고 힘이 있는 타자”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구단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 오승환을 영입하는 등 아시아 무대와 계속해서 인연을 맺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프로에서 검증이 된 선수들이었다. 조원빈은 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구단에서 첫 아시아 출신 아마추어 계약 사례로 남았다.
서울컨벤션고 시절부터 아마추어 무대를 대표하는 타자로 이름을 날린 조원빈이었다. 190㎝가 넘는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 그리고 특급 어깨와 빠른 발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이른바 ‘툴가이’였다. 서울권 1차 지명 유력후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의 시선은 KBO리그가 아닌 MLB에 쏠려 있었다. 미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드래프트 전 이를 KBO리그 구단에 통보했다.
조원빈은 지난해 9월부터 애틀랜타에 머물렀다. 다만 긴장되는 순간도 있었다. 그가 미국에 있을 때, 친했던 동기들은 KBO리그 구단들의 지명을 받아 하나하나씩 진로가 결정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조원빈의 미래는 불확실했다.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MLB 구단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어떤 구단이 관심을 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마이너리그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조원빈은 지역 유력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KBO리그 드래프트 당시를 회상하며 새벽 시간에 친구들과 단체 문자를 주고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친구들을 축하할 일이었지만, 막상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도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조원빈은 “나도 분명히 사람이고, 여기저기서 의심이 들 때가 있었다. 친구들이 지명돼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모두 자신의 경력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흥분하고 있었다. 반면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약간의 의심은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11월 쇼케이스는 성공적이었고, 한국 무대를 잘 아는 세인트루이스가 조원빈의 손을 잡았다. 50만 달러 수준의 계약금을 받으며 동기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5툴 외야수로 뽑히는 조원빈은 눈부신 스윙을 구사한다. 이제 그것이 프로 경기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유망주 중 하나다.
조원빈은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다. 최대한 열심히 뛰고 다치지 않으며 경기를 즐기고 싶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모든 도움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면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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