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노사, 7일 협상 재개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AFP =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선수노조가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 개정를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

AP와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6일(한국시간) "양 측은 7일 미국 뉴욕에서 만나 대화를 이어간다"고 보도했다.

선수노조는 새 협상에서 이미 양 측이 합의한 포스트시즌(PS) 진출 팀에 관한 안건을 다시 한 번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AP는 "선수노조는 새 협상 자리에서 구단 측이 원하는 14개 구단 PS 진출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MLB는 지난 시즌까지 총 10개 구단이 PS에 진출했다. 구단들은 리그의 흥행과 수익을 위해 이를 14개 구단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측은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진행된 마라톤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새 시즌부터는 기존 10개 팀에서 2개 팀이 늘어난 12개 구단이 PS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양 측은 이 안건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의견이 갈렸다. 구단 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정규시즌 개막 연기와 경기 수 축소를 선언했다. 선수노조가 새 협상에서 그동안 반대했던 PS 진출 팀을 14개로 늘리는 안건을 받아들인 이유는 리그 최저 연봉과 부유세(균등경쟁세) 기준과 보너스 등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여기에 선수 노조는 정규시즌 성적이 높은 팀에 1승 어드밴티지를 주는 방안 등을 함께 도입할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SPN은 "1승 어드밴티지는 한국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구단들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1경기를 덜 치르면 중계권, 입장권 수익 등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LB 노사는 2월 22일부터 3월 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9일 동안 협상을 이어갔다. 주피터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났고 4월 1일로 예정했던 정규시즌 개막은 연기됐다. 노사 분규로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진 것은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현재까지 팀당 6경기가 취소됐고 이 기간 선수들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도 정규시즌 경기 수 축소로 하루 1억4691만원씩, 엿새 동안 총 8억8148만원을 날리게 됐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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