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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LGU+ 황현식 "XR콘텐츠로 중동·남미 공략…고객가치 있는 메타버스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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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김수현 기자] [MWC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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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NH 컬렉션 바르셀로나 그란 호텔 칼데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대표(가운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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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일(현지시간) 콘텐츠 사업을 미래 성장 먹거리로 점찍고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5G 기반 XR(혼합현실) 콘텐츠를 기반으로 중동·남미 수출을 추진한다. 국내에선 콘텐츠 사용료 갈등을 빚던 CJ ENM과의 화해로 티빙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추가 제휴도 타진할 전망이다.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의 경우 "실질적 고객가치를 내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MWC2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를 도입하면서 고객에 실질적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XR 콘텐츠로 보고 있다"며 "콘텐츠뿐 아니라 U+다이브, U+아이돌라이브 등 플랫폼 수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MWC22에서 글로벌 협력관계의 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MWC에서 황 대표는 29개국 35개 글로벌 통신사와 45번의 미팅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K팝 콘텐츠가 담긴 U+아이돌라이브는 전세계적으로 호응도가 있다 보니 중동이나 남미에서까지 관심 갖는 회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중동 지역에서 5000만 고객을 보유한 자인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도 XR콘텐츠 및 솔루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기존 거래업체와의 추가 계약 논의도 이뤄졌다. 말레이시아 3위 이동통신사인 셀콤의 이드함 나와위 CEO(최고경영자)와는 K팝 중심의 5G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공급을 논의했고, 글로벌 XR콘텐츠 제작 협의체 'XR얼라이언스'에 함께 참여한 퀄컴과는 XR 디바이스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또 영국 통신사 보다폰의 디에고 마시다 파트너마켓 CEO와 만나 보다폰의 다국적 파트너사 구매채널 공동 활용과 기업고객 대상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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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바르셀로나 2022 행사 중 진행된 자인그룹과 LG유플러스 업무협약식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말렉 함무드 자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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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5G 실감형 콘텐츠 수출액을 늘려나가며 국내외 팬덤 기반 비즈니스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는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 PCCW,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태국 AIS, 말레이시아 셀콤 등에 누적 2400만달러 규모의 XR콘텐츠 및 솔루션을 수출했다. 이번 MWC를 계기로 콘텐츠 수출 지역을 중동과 유럽 지역으로까지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MWC의 화두였던 메타버스에 대해선 "대세 흐름을 단순히 따라갈 게 아니라 고객 가치가 실질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을 구체화하지 않으면 수익성까지 연결하는 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플랫폼보다는 메타버스 개념을 넣었을 때 더 좋은 가치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낼 것"이라며 "기술진에서 가상근무를 메타버스 개념으로 만드는 솔루션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보다는 외부 OTT 제휴 등을 통한 콘텐츠 유통에 더욱 힘을 싣는다. LG유플러스는 올초 CJ ENM 등에서 콘텐츠 제작을 이끌었던 이덕재 전 포디리플레이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자사 COO로 영입해 콘텐츠 사업부문을 재편 중이다. 황 대표는 "(자체 OTT인) U+모바일tv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가장 어려운 문제인데, 사업 자체가 포화됐다고 할 정도로 참여자가 많은 상태에서 U+모바일tv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집어넣기는 어려워보인다"고 했다.

특히 콘텐츠 사용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까지 벌였던 CJ ENM과는 '화해' 모드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시작은 안 좋았지만, 오히려 더 좋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정도로 양사가 합의했다"며 "콘텐츠 제작, 유통에 고민이 많은 시기인 만큼, 양사 간 관계를 재정립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정수헌 컨슈머부문그룹장(부사장)도 "(CJ ENM과 갈등은)합의해서 상황이 다 해결됐다"고 답했다.

관련 실시간 서비스 재개 여부는 협의 중이다. 황 대표는 "고객 쪽의 실질적인 수요 등 필요성을 검토하고 나서 CJ ENM과 새로운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부사장은 "디즈니+와의 제휴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며 "다른 OTT와의 제휴 역시 국내 여러 루트를 통해 얘기 중이다. 고객들이 OTT를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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