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영빈이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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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네 명이 LG 타선의 향후 10년을 책임지지 않을까 싶다.”
LG 이호준 타격코치는 ‘젊은 타자들에게 어떻게 기회를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는 “올해 고정된 지명타자는 없을 것이다. 감독님께서도 지명타자 자리를 체력안배를 위해 여러 선수를 돌리면서 활용하기를 원하신다”면서 “김현수나 채은성이 체력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외야에서 한 자리가 비면 이재원이 들어갈 것이다. 내야에서는 문보경이 그렇다. 주전 선수들이 지명타자로 가면 그 자리에 젊은 선수들을 넣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코치는 “앞서 말한 이재원과 문보경, 그리고 송찬의와 이영빈이 참 좋다. 네 명이 LG 타선의 향후 10년을 책임지지 않을까 싶다”며 “그만큼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도자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외야 세 자리가 모두 가능한 외야수다. 문보경은 주로 1루와 3루, 이영빈은 내야 네 자리를 소화한다. 송찬의 또한 1루수로 주로 출장했지만 3루 혹은 2루수로 나설 확률이 있다. 이 코치의 말처럼 LG 류지현 감독은 야수진 신구조화를 앞세워 장점인 뎁스를 살릴 계획이다.
LG 문보경(왼쪽)과 리오 루이즈가 지난달 21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중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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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이들 신예 선수들의 페이스를 두고 “가장 많이 올라온 선수는 문보경이다. 작년에 1군에서 100경기 이상 뛰면서 경험이 축적된 게 보인다. 기본적으로 타석에서 밀어치고 당겨치는 것을 두루 잘한다”며 문보경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류지현 감독과 황병일 수석코치를 비롯한 LG 지도자들은 일찌감치 이들을 핵심 유망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문보경이 107경기 329타석, 이영빈이 72경기 169타석, 이재원이 62경기 171타석을 소화했다. 지난해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송찬의 외에 세 명은 1군 경험이 있다. 문보경과 이영빈은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올랐다.
물론 아직은 미완이다. LG는 야수진 베스트9이 뚜렷하다. 대부분이 국가대표 혹은 올스타 출신이다.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는 한 신예들이 꾸준히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오는 3일 NC전을 시작으로 네 번의 평가전과 12일부터 시작하는 18번의 시범경기가 이들에게는 개막 엔트리 진입을 결정할 무대다.
이재원은 “주전으로 나오는 형들보다 일주일 가량 빠르게 페이스를 올렸다. 평가전부터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 코치는 이재원을 두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정말 파워가 엄청나다. 타구가 너무 커서 공을 찾을 수가 없다. 계속 이러면 훈련할 공이 부족할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LG 외야수 이재원이 2022 이천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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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누구에게 중요하다. 1군 엔트리 마지막 자리를 바라보는 신예 선수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은 기세를 실전에서도 이어가면 야수진 10번째, 혹은 11번째 선수가 될 수 있다. 네 선수 모두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만큼 주축선수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날이 선발출장하는 기회다. LG가 3일 창원에서 올해 시작점을 찍는 가운데 누가 떠오르는 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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