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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일문일답] 유영상 SKT 대표 "삼성전자와 메타버스 초협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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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넥스트 빅 테크' 세계로…2025년 전체 매출 10% 글로벌 사업

아주경제

SKT 유영상 사장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대 ‘Next Big-tech(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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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과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사업에서 손을 잡는다.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삼성의 메타버스 기기가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MWC 2022)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와의 협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SKT가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고 답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MWC 2022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이번 MWC 2022에서 이프랜드의 글로벌 버전을 공개하며 오큘러스 퀘스트2를 이용하는 가상현실(VR) 헤드셋 버전을 선보였다. 향후 삼성의 VR 기기를 활용한 버전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유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3대 '넥스트 빅 테크(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암호)'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1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사업 분야를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으로 재편해 핵심 사업의 안정적 성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유영상 SKT 대표와 임원들의 현지 일문일답.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 80개국 중 주요 국가는 어디며, 가장 진출을 기대한 국가와 이유는?

조익환 SKT 메타버스 개발 담당 :
80개국은 전체적인 권역을 말씀드린 것이다. 기본적인 전략은 우호적 관계 맺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를 대상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대륙별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통신사로 시작해 (진출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 기준으로 네이버가 1조원, 컴투스가 5000억원, 하이브가 5000억원 이상 투자하는 등 여러 기업이 메타버스 생태계에 투자하고 있다. SKT는 SK스퀘어를 통해 990억원을 투자했다고 들었다. 상대적으로 투자 금액이 미비한데 대규모 투자계획이 있는지?

유영상 대표 :
아직까지는 내부 역량으로 이프랜드를 만들고 있다. SK스퀘어 쪽에서 가상화폐 포함 경제 시스템에 투자하고, SKT에서는 기술 회사, 지식재산(IP)을 가진 회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특정할 수 없으나 필요한 만큼 할 것이다.

-삼성이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SKT는 오큘러스를 사용 중이다. 삼성과 협업할 계획이 있는지?

유영상 대표 :
삼성전자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SKT가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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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2에서 SKT 유영상 사장이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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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대표는 지난 2019년 MNO 사업부장을 맡고, 이번에 대표가 됐는데 소회와 포부를 듣고 싶다.

유영상 대표 :
2019년에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면서 어떤 혁신을 만들까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3년간 MNO 사업부장으로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금 그 결실을 가지고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최고경영자(CEO)가 돼 글로벌 진출을 맡아 책임이 무겁고 뿌듯하다.

-이번 MWC에서 어떤 빅 테크 기업을 만났는지 소개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힐 수 있는가?

유영상 대표 :
주로 통신회사를 만나고, 일부 빅 테크 기업을 만나 협력할 예정이다. 누구를 만났는지 말씀드릴 수 없으나 구체적 성과가 나오면 말씀드릴 계획이다.

-3개의 넥스트 빅테크는 SKT가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 비중을 어느 시점에 몇 퍼센트 정도로 예상하는가?

유영상 대표 :
글로벌 매출 관련해, 메타버스는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다. 사피온은 매출의 대다수가 해외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IDQ도 절반 혹은 60% 이상이 글로벌 매출이다. 오는 2025년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을 10% 정도로 하고 싶은데 실제로는 이 사업들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망 이용대가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차원에서 어떻게 논의가 되고 있나?

유영상 대표 :
제가 망 이용대가 관련 회의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고, 들어간 임원이 아직 안 왔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뭔가 해야겠다는 뜻을 모으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시장이 메타버스에 회의적이다. SKT는 어떻게 판단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가?

조익환 담당 :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에 치중하기보다는 서비스적인, 고객에게 주는 밸류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통신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고객 간의 소통이다. 이프랜드의 서비스 밸류는 소통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한다.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글로벌도 동일한 형태의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영상 대표 : 15년 전에 유튜브와 세컨드라이프가 있었는데, 유튜브는 구글에 인수되며 잘나가고 세컨드 라이프는 그렇지 못했다. 무엇이 그것을 갈랐느냐 생각하면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찾고 있는 새로운 영역, 갈 곳은 세 군데다. 바닷속, 우주, 가상 세계다. 우주와 가상 세계 둘 다 가기가 힘들지만 가고 있는, 각각 큰 조류가 발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로 가는 이야기다. 인류가 가고자 하는 꿈과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하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

-SKT의 주파수 추가 할당 전략과 6G 전략은?

유영상 대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6G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데 오는 2030년 정도로 이야기되고 있다. 지금과 달리 위성통신이 주가 되는 형태로 논의가 된다고 알고 있다. 아직 전략이 나왔다기보다는 선행 연구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박종관 SKT 인프라기술담당 : 6G는 비전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기술에 대한 검증을 하고 있다. 지상망과 위성망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보는 정도다.

-메타버스 법 제도가 미비하다. 아바타 성추행,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 이런 부분들에 대해 SKT는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

조익환 담당 :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고 안전장치를 구현하고 있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보호하기 위한 장치 등이다. 핵심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는 어린이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 지다. 계정 연령을 체크하며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갈 것이다.

-양자암호 솔루션 등 보안 관련 기업 간 거래(B2B) 상품이 있을 텐데 수익화 시점은?

하민용 이노베이션 스위트 담당 : I
DQ 매출이 260억까지 올라갔다. 상품 구성에서도 그간 양자암호(QKD) 중심의 통신 암호였는데 양자난수발생기(QRNG)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센싱 기반 상품이 출시되는 등 이미 상용화됐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볼륨을 창출해 회사 밸류를 높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양자 컴퓨팅, 양자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이 앞서 가고 있고, SKT가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SKT가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IDQ도 R&D센터 (운영)와 유럽 중심으로 상품을 출시하는 회사로 역할을 다 하면 앞으로 양자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선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넥스트 빅 테크 3개가 플랫폼 성격을 갖고 있다. 그것에 대한 관점과 기존 통신과 연계해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 궁금하다.

유영상 대표 :
전통적인 네이버·카카오의 플랫폼 서비스와는 다를 것이다. 프로토콜 경제로 이야기하는 웹 3.0방식이냐 아니면 다른 방식이냐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완전히 정형화된 서비스가 아니다.

통신회사가 이런 서비스를 하는 데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냐 하면, 이 사업들은 스핀오프가 아니라 안에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스핀오프해서 기업공개(IPO)를 했다면, SKT2.0은 가능한 내부에서 (신사업을) 할 생각이다. 그 이유는 통신과의 시너지다. 데이터·인프라·인공지능(AI) 기술 등 많은 것을 축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것을 만드는 데 활용을 못 해온 것이 문제였다. 자산(에셋)이 있었는데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고 BM을 만드는지 몰랐다. 이제는 통신 안의 에셋을 잘 활용해 새로운 아이버스 서비스들을 만들 것이다.

-이동통신 3사 중 SKT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 획득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모델을 갖고 있나? 오늘 발표한 빅 테크 사업과 어떻게 관련되나?

유영상 대표 :
마이데이터는 두 가지 측면이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여러 금융 관련 서비스들을 만드는 것이다. 패스(PASS) 안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금융에서 끝나지 않고 의료나 여러 가지로 확대된다면 메타버스, AI에이전트 서비스 등에 좋은 데이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을 도입해서 돈 버는 게임(P2E)화 한다고 했고, 이프랜드 코인을 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나?

조익환 담당 :
블록체인 기반 P2E에서 확장된 돈 버는 개발환경(C2E)으로 통용되는, 사용자가 제작자가 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앞선 코빗 투자로 시작했고, 올해는 경제 시스템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일정이 있다. 하반기쯤 선보 일수 있다고 생각한다. SKT가 중심이라기보다는 서드파티나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경제활동을 하는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한 숙제다. 이를 어떻게 글로벌 확장할 수 있을지가 핵심 포인트다.

바르셀로나(스페인)=신승훈·오수연 기자 syo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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