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시간 2월 28일 한 야구팬이 노사협정이 열리는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 앞에서 직장폐쇄 종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주피터(플로리다) |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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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현지 시간으로 자정이 넘었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수노조와 구단주 그룹 모두 협상 마감시한이 지나도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테이블에 앉아 있다. 메이저리그(ML) 직장폐쇄가 극적타결과 함께 마침표를 찍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마감시한은 지났다. 구단주 그룹은 현지시간으로 2월 28일까지 노사협정(CBA)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시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선수노조에 경고했다. 그런데 현지시간 2월 28일 자정을 넘어 3월 1일까지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선수노조와 구단주 그룹은 노사협정을 끝낼 생각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끝나는 시간이 곧 마감시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양측은 현지 시간 3월 1일로 마감시한을 연장했다.
일주일 내내 마주한 선수노조와 구단주 그룹은 이날은 오전 10시부터 만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나름 굵직한 진전을 이뤘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구단주 그룹은 선수노조에 포스트시즌 진출팀 규모와 최저 연봉, 그리고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기 전 선수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보너스 규모를 두고 두 가지 옵션을 제안했다. 첫 번째 옵션은 포스트시즌 진출 14팀, 최저 연봉 70만 달러 가량, 그리고 보너스 규모 4000만 달러다. 두 번째 옵션은 포스트시즌 진출 12팀, 최저 연봉 67만5000 달러, 그리고 보너스 규모 2000만 달러다.
ML는 지난해까지 총 10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늘어나면 포스트시즌 경기수 확장에 따른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구단주 그룹은 이익 증대를 위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선수노조는 ML 최저연봉이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낮은 점을 수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기준 최저 연봉은 58만 달러 수준이다. 양측은 서로 원하는 것을 획득하는 절충안을 찾고 있다.
물론 더 큰 산이 남아있다. 이번 노사협정의 핵심은 사치세 기준선이다. 선수노조는 팀연봉 2억1000만 달러 사치세 기준선을 크게 상향시키기를 원한다. 구단주 그룹은 이에 대해 미온적이다. 더불어 선수노조와 구단주 그룹은 기준선을 넘을 경우 사치세를 부과하는 비율도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1년차 20%, 2년차 30%, 3년차부터 50% 비율로 사치세를 부과했다. 선수노조는 이 비율을 낮추기를 원한다. 사치세 기준선 상향과 사치세 부과 비율 경감이 FA 시장을 더 뜨겁게 만드는 것은 물론 탱킹(고의패배) 현상을 줄이는 효과도 낳을 것으로 내다본다.
양측은 이외에 여러 사안을 두고는 상당수 합의를 이뤘다. 앞으로는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실행된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 순번은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외부 FA 영입시 보상 방법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밤샘 협상을 불사한 선수노조와 구단주 그룹이 어떻게 결론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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