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뚫은 K팝…하이브·SM·YG 창사이래 최대 실적

방탄소년단, NCT(왼쪽부터). 사진｜빅히트 뮤직, SM엔터테인먼트

이른바 'K팝 대장주'들이 코로나19도 뚫었다. 엔터사 2021년 한 해 동안의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와 SM, YG가 나란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놨다.

하이브는 22일 연결 기준 지난해 연매출이 1조2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903억원으로 30.8% 증가했고, 순이익은 1410억원으로 62% 늘었다.

하이브가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으로, 대형 가요 기획사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앨범 매출은 3785억원으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2년째 지속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한파 속에도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0주 1위를 차지한 '버터'(Butter) 등으로 740만 장을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그룹 세븐틴 370만 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 180만장, 엔하이픈 220만장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이브 소속 해외 아티스트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하이브가 지난해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 소속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는 240만 장, 저스틴 비버는 235만 장을 팔면서 매출에 기여했다.

공연 매출도 화끈했다. 코로나19를 뚫고 지난해 11~12월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미국 LA 콘서트의 덕이 컸다.

작년 공연 매출은 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0.5%, 약 10배 폭증했는데 그 중 대부분인 453억원이 4분기에 나왔다. 하이브에 따르면 오프라인 콘서트 매출만 400억 원에 달하며, 유튜브 시어터와 온라인 스트리밍 포함 시 (하이브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광고·출연료·매니지먼트 매출은 1007억원으로 115.3%, 콘텐츠 매출은 3659억원으로 176.6% 증가했다.

또 4분기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8% 늘었으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598억원과 538억원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도 에스파, NCT 등 떠오르는 글로벌 대세들의 활약에 힘입어 활짝 웃었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SM은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액 7015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달성했다.

SM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21%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역대 최대 12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영엽이익은 95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065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 당기순이익은 833억원으로 공시됐다.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755% 증가했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막힌 상태에서 NCT, 에스파가 앨범 판매량으로 선전했고, SM C&C 등 자회사 실적 개선 역시 SM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M은 지난해 1천762만1천여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배의 기록. 신보 1천504만3천여장 외에 구보(과거에 발매한 음반) 판매량도 257만8천여장에 달했다.

NCT 127이 정규 3집 '스티커'(Sticker)와 리패키지 '페이보릿'(Favorite) 등으로 362만여 장을 팔았으며, NCT 드림도 정규 1집 '맛'과 리패키지 '헬로 퓨처'(Hello Future)로 331만여장을 팔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음반 판매 호조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본업 실적 개선과 더불어 주요 종속회사들의 적자가 축소돼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블랙핑크 로제, 리사의 솔로 활약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공시에 따르면 YG의 지난해 매출액은 3천556억원, 영업이익이 506억원으로 각각 39.3%·370.4% 증가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견조한 매출 성장이 이뤄져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활동이 증가했고 주요 종속회사의 손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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