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뉴스1 |
전력, 가스, 수도, 폐기물 등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 공급 비용이 7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생산자물가가 오르고 있어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4.24(2015년 100기준)로 전월(113.21)대비 0.9%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다가 12월 보합세로 주춤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8.7% 상승해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대비 상승폭은 전월(9.0%) 보다 줄어들며, 두 달 연속 둔화됐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7%)과 수산물(2.1%)이 올라 전월대비 1.7% 상승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1.5%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5.2%), 화학제품(1.0%)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9% 올랐고, 전년동월비 13.9%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및숙박(0.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6% 올랐고,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이 큰 폭 오르는 등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전년동월대비로는 기저효과로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다세대 주택의 가스계량기. 뉴시스 |
특히 전력·가스·수도, 폐기물이 전월보다 2.4%, 대폭 올랐다. 이는 2009년 7월(4.7%) 이후 7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3% 오르면서 1998년 6월(13.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손 팀장은 “전력, 가스, 수도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6월 도입된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1.6%, 신선식품은 7.2%, 에너지는 3.4% 각각 올랐다. IT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1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중간재와 최종재가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3.7% 올랐다.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 공산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2.0%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해 장바구니 물가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예상했다. 연 3%대 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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