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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구자철 복귀에 단번에 우승 후보 뛰어오른 제주 유나이티드… K리그도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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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국가대표로 활약 당시 구자철.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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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구자철(33)의 K리그 복귀가 임박했다. 행선지는 친정인 제주 유나이티드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통해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제주에 구자철까지 가세한다면 우승후보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자철이 제주에 입단하면서 K리그로 전격 복귀한다. 제주는 구자철의 복귀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24일 입국 후 7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다음 달 6일 정도 제주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공식 복귀 인사를 가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입단 계약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입국 후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07년부터 4년간 제주에서 뛴 구자철은 통산 88경기에 나서 8골 1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마지막 시즌인 2010시즌에는 제주의 리그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K리그 도움왕과 베스트11 선정 등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로 떠나며 제주와 작별했다. 당시 구자철은 “K리그에 복귀하면 제주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팬들에게 약속한 바 있는데, 11년 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에서 활약하며, 한국 선수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15년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당시 구자철은 후반기 축구전문지 키커 선정 공격형 미드필더 전체 5위에 랭크되는 등 8골, 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독일에서 2019년까지 뛴 구자철은 8년간의 독일 생활을 뒤로하고 알 가리파, 알 코르 등 카타르 무대에서 뛰었다.

구자철은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2019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76경기에서 19골을 넣었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을 경험했다.

제주는 올겨울 이적시장의 주인공이었다. 최영준, 윤빛가람, 김주공, 이지솔, 김동준 등을 수혈하며 전 포지션에 걸쳐 확실한 보강에 성공했다. 이적설이 나돌았던 지난해 득점왕 주민규를 지키는 동시에 군 입대가 예상됐던 이창민까지 잔류시켰다. 기존의 제르소에 조나탄 링이 합류한 외국인 진용까지 빈틈없는 전력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제주는 이미 올 시즌 전북과 울산의 양강구도를 흔들 수 있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혔다. 여기에 구자철까지 가세한다면 한층 막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각급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놓치지 않았던 구자철은 무엇보다 탁월한 리더십을 가졌다. 우승 경험이 부족한 제주 선수단에 경기장 안팎에서 큰 힘을 더해줄 수 있다.

구자철의 복귀로 K리그 또한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최근 K리그에는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흥미로운 맞대결을 연출했다. 2020시즌 각각 FC서울과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돌아온 기성용과 이청용이 '쌍용 더비'를 펼쳤고, 올해는 수원FC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한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 함께했던 전북 현대의 백승호와 경기를 치렀다.

이 때문에 구자철이 펼칠 맞대결 상대로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매치업은 역시나 ‘절친’인 기성용과의 만남이다. 두 선수는 SNS를 통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구자철의 복귀 소식에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얼른 와라"라고 환영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이르면 오는 3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성용과 구자철의 첫 절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4월 5일 제주-울산전에서는 구자철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는 박주영과의 조우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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