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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더 심해진 '인구절벽' 韓 사망자>출생아…50년 뒤 청년인구 반토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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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2년 연속 자연 감소했다. 한 해에만 5만7300명이 자연 감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약 50년 뒤 우리나라 청년 인구는 반토막이 나고 인구의 절반은 62세 이상 노인이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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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인구 자연 감소…출생아<사망자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5만7300명 자연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늘면서 인구가 자연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선 데 이어 2년째 자연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인구 자연 증가는 2010년까지만 해도 20만명 이상이었으나 2017년(7만2000명) 1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2018년(2만8000명), 2019년(8000명) 급감하다 2020년 첫 ‘데드 크로스’를 기록했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1만900명), 전남(-9100명), 경남(-7800명) 등 14곳에서 인구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 수도인 서울 인구도 3400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가 자연 증가한 곳은 경기(8700명), 세종(2200명), 울산(600명) 등 3곳뿐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 대비 4.3%(1만1800명)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소 기록이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20년부터 20만명대로 진입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5.1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사망자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31만78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1만2800명)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 수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증가했고 남녀 모두 80대에서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는 90세 이상(8.4%), 60대(8.2%), 80대(6.5%)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6.2명으로, 2010년부터 증가세를 이어갔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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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출산율…50년 뒤엔 중위연령 62세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0.81명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 2020년(0.84명)에 이어 4년 연속으로 1명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여성이 가임 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노 과장은 "주 출산 여성 인구(30대 여성)가 8만9800명 감소하고 최근 10년 연속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부분이 누적해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 고령화는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연령 중간값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2020년 43.7세에서 2070년 62.2세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계됐다.

약 50년 뒤에는 전체 인구를 연령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환갑을 넘긴 62세 '노인'이 중간에 서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19∼34세 청년 인구는 2070년 5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2020년의 절반(45.5%) 수준으로 감소한다.

같은 시기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부양 인구(유소년·고령 인구)를 나타내는 총 부양비는 117명까지 올라간다. 2070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이나 아이를 약 1.2명씩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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