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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인구절벽' 가팔라지는 한국... 출생 역대 최저 사망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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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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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원의 신생아실에서 사용되지 않는 침대에 덮개가 씌워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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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망자수는 역대 최대였다. 이에따라 사망자가 출생아를 초과하는 ‘자연감소’ 추세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인구감소가 2028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인구감소는 지난해 처음 시작되면서 전망보다 8년 앞당겨졌고, 그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26만500명으로, 1년 전(27만2300명)보다 4.3% 줄었다.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 역대 최저다.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15년간 40만명대를 유지하다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후 2020년에 20만명대로 진입한 뒤 계속 감소하고 있다.

출생과 관련된 모든 지표가 인구감소를 가리킨다.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인 조출생률(5.1명)도 역대 최저다.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하락했다. 가임기간 동안 여성이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는 처음으로 10만건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1∼12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250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2만993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미룬 이들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크다. 그렇다고 일상회복 이후 혼인 건수가 대폭 증가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 인구인 30대 여성 인구의 감소와 10년째 줄고 있는 혼인 감소 추세가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주 출산연령 여성인구 중 미혼 여성이 증가한 것도 출생아 수가 줄어든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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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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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반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1만2800명(4.2%) 증가했다. 고령자 인구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사망자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인구는 5만7300명 줄었다. 1년 전(-3만2600명)보다 2만명 넘게 줄어든 것이다. 경기(8700명), 세종(2200명), 울산(600명)를 제외한 경북(-1만900명), 전남(-9100명) 등 나머지 14개 시도는 모두 자연감소했다.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자연감소 규모는 2060년 56만명이지만 지금 속도라면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 과장은 “출생아수가 비교적 많았던 1991~1995년생 인구가 출산연령에 진입하고 있는데 이는 출생아 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인 출생아 수 감소세는 유지될 것이고 인구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구 자연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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