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프로배구 V리그

경기 중 마스크 꼈다 뺐다, V리그 선수들의 '이중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현대건설 양효진이 22일 수워체육관에서 열린 2021-22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표승주 김수지의 블로킹을 향해 강타를 터트리고 있다. 2022.02.22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숨이 차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된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마친 후 마스크 착용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효진은 “솔직히 숨이 차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힘들다. 경기 중 서로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답답하다. 계속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잘 안들린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야스민은 “랠리가 길어지다 보면 숨쉬기가 어렵다. 양효진의 말처럼 경기 중 소통도 힘들다. 결국 마스크를 벗었지만, 그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졌다”라고 덧붙엿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 지난 21일 재개된 V리그 여자부 선수들은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V리그에 마스크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1일의 일이었다.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마스크를 끼고 경기에 임했다. 흥국생명에서는 리베로 김해란만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후에는 남자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대세가 됐다. 21일 리그가 재개된 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은 의무 사항은 아니다. 한국배구연맹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강제하지는 않는다. 연맹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들은 코트를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트 내에서는 벗어도 된다. 실제로 일부 선수는 경기를 시작할 때에는 마스크를 꼈다가 경기 도중 불편해 벗기도 했다. 특히 공격을 많이 하는 선수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이 번거로울 수 있다.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없다. 배구는 상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스포츠고 공격 시에는 마스크가 흘러내려 코를 노출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미 확진된 선수들에게는 의미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재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고, 결과적으로 확진이 안 된 선수들도 감염이 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 구단의 방침에 따라 대다수의 팀들이 마스크 착용에 동참하고 있다. 경각심을 갖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팀은 훈련 때 마스크를 끼고 했다. 선수들이 불편해 하더라. 그래서 선수들에게 자신과 상대 보호를 위해서 쓰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 정 안되면 벗더라도 일단은 다 쓰고 경기를 시작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