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외국인의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딴 외국인은 전년보다 약 57% 증가한 1944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2년 (473명)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 전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중 외국인 비중은 14.3%로 전년보다는 2.3%포인트, 10년 전보다 7.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박사 가운데 여성 비중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2년엔 여성 비중이 38%(473명 중 181명)였지만, 2021년에는 46%(1944명 중 902명)였다.
직능연은 “외국인 박사 취득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류 열풍 등으로 국격이 올라가고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려고 노력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작년 외국인 박사 취득자를 국적별로 보면 중국 박사가 63.5%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8.6%, 인도 및 파키스탄 4.5%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721명)보다 비수도권(1223명)에 외국인 박사 취득자가 많았다.
전공별로는 2015년엔 공학 계열이 31.4%로 가장 많았고, 자연계열 25.2%, 인문계열 13.7%, 사회계열 13.3% 순서로 많았다. 그런데 2021년에는 예술·체육계열이 24.7%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공학계열 24.5%, 사회계열 16.8%, 자연계열 14.4% 순서였다.
직능연은 “이공계 분야에서 외국인 박사 학위 취득 비중이 낮아진 것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때 대학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교수들이 이메일이나 동료 외국 대학 교수의 추천 등으로 받아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려는 이유로는 ‘연구시설 등 연구 환경이 좋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30.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교육의 질이 좋아서’(23.9%), ‘장학금 등의 학비 지원이 많기 때문’(18.7%)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9%로 매우 낮았다. 이에 대해 직능연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학위를 따는 외국인 고급 인력들이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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