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모리뉴 감독 |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공격적인 언사로 유명한 조제 모리뉴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 감독이 '심판 아버지'를 모욕하는 행동을 했다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은 "모리뉴 감독이 루카 파이레토 심판에게 심각한 규정 위반 행위를 저질렀으며, 그라운드에 들어가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며 2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2만 유로(약 2천708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사건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로마와 베로나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벌어졌다.
로마가 먼저 2실점하고 후반전에 2골을 따라붙어 동점을 만들었으나 역전 골은 넣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는 추가시간에 접어들었다.
판정에 불만을 품은 모리뉴 감독은 그라운드로 들어가 주심을 맡은 파이레토 심판에게 항의했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리뉴 감독 |
또 공을 관중석 쪽으로 찼다.
영국 BBC에 따르면 모리뉴 감독이 파이레토 심판을 향해 독특한 제스처를 한 것도 징계에 반영됐다.
모리뉴 감독은 손을 귀에 갖다 대고 전화를 하는 듯한 몸짓을 했는데, 파이레토 심판의 아버지인 피에르루이지 파이레토가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점을 떠올리게 하는 행동이었다.
베로나전에서 결국 2-2 무승부에 그친 로마는 정규리그 8위(승점 41)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4위 유벤투스와 격차는 승점 6이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로마는 다가오는 스페치아, 아탈란타와의 경기를 모리뉴 감독 없이 치러야 한다.
5위 아탈란타는 로마와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 티켓을 두고 직접 경쟁하는 팀이어서 모리뉴 감독의 징계는 더 뼈아프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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