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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트라오레 광팬' 홍시후, "불리고 싶은 별명? 월미도 홍다마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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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패기 넘치는 신인, 초특급 신예, 아다마 트라오레를 사랑한 소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을 바라는 남자 모두 홍시후를 수식하는 문장이다.

홍시후는 2020시즌 성남FC에서 혜성 같이 떠오른 초신성이다. 2001년생인데 저돌적인 모습으로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다소 단조로웠던 성남FC 공격을 활성화해 찬사를 받았다. 홍시후 움직임만 모아 놓은 영상이 K리그 공식 유튜브 조회수 대박을 치는 등 대중들도 관심을 보냈다. 꾸준한 출전을 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아쉬워졌다.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자 홍시후 자신감도 떨어진 게 눈에 보였다. 그러다 시즌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성남 잔류에 일등공신이 됐다. 다음 시즌엔 더 많이 경기에 나왔는데 공격 포인트가 0개였다. 이전에 보였던 적극적인 움직임을 여전했으나 정확성이 떨어졌던 게 발목을 잡았다.

이번 겨울 홍시후는 구본철과 트레이드 되며 인천 유나이티드로 향했다. 갑작스레 성남을 떠나 팬들은 아쉬움을 보였다. 홍시후는 한 발자국 더 도약을 위한 새로운 환경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홍시후는 '인터풋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로운 팀인 인천에서의 생활과 목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다마 트라오레 관련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트라오레는 근육질 몸매에, 엄청난 속력을 지닌 윙어다. 울버햄튼에서 맹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홍시후는 이례적으로 롤모델로 트라오레를 말하며 동경심을 밝혔다.

[이하 홍시후와의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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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천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자취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평소에 자취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다. 갇혀 있는 느낌이 아니라 자유로워서 좋다. 스트레스도 적고 그래서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주변에 인천 동료 친구들도 많이 살아서 외롭지 않다. 생활은 너무 잘하고 있다."

Q. 지난 시즌 유독 부상이 많았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지난 시즌엔 부상 하나가 나으면 다른 부상이 생길 정도로 심각했다. 그런 상황이 오다 보니 컨디션이 안 올라왔다. 동계 훈련을 치르며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다. 아직 100%라고 할 순 없지만 좋다. 활기차다. 지난 시즌보다는 낫다고는 자부할 수 있다."

Q. 2020시즌을 복기하자면 정말 센세이션 했다. 그 때 특히 좋았던 원인이 있을까요?

"좋은 의미에서 '무지성'이었던 게 통했다. 신인이어서 뭣도 모르니까 일단 부딪히고 겁 없이 돌진했다. 정말 의욕적이었다. 그렇게 경기에 임한 게 처음에는 잘 통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Q. 점차 시즌이 갈수록 컨디션 저하 현상이 보였다. 대표팀을 자주 오간 게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본인 생각은 어떤지.

"대표팀 문제는 일단 절대 아니다. 대표팀은 언제든 가고 싶은 곳이다. 당시엔 솔직히 말해 마음을 잘 못 잡았다. 생각을 좋게 해야 하는데 걱정만 컸고 몸 상태도 잘 따라주지 않았다. 내가 잘하는 것보다 '다른 걸 더 해야지'라고 했던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자의적이었나?) 그렇다. 나 혼자 그래보려고 했다. 선수마다 타이밍이 있고 점차 배우면서 해야 했는데 너무 조급했다. 계속 잘 안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악순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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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새 팀으로 인천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인천하면 '파이팅 넘치는 팀'이라는 게 먼저 떠오른다. 약간 굶주린 느낌도 있다. 그래서 인천을 선택했다. 인천 쪽에서도 러브콜이 있었다.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인천 이적이 확정된 뒤 김남일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분들을 만났는데 '인사 와줘서 고맙다. 가서 잘해라'고 하셨고 '성남 만나면 좀 덜 열심히 해라'라고 농담도 해주셨다. 감사했다."

Q. 아직 어린데 프로 3년차다. 그런데 인천에선 여전히 막내 라인이다. 조금은 난감한 부분도 있을 듯하다.

"프로 3년차라고 해서 난감하거나 어색한 것도 없다. 그냥 좋은 무기라고 생각한다. 2001년생인데 프로 데뷔한지 3년이 됐다는 건 어필하기도 좋다. (동년배들이랑 친해졌나?) 민경현, 박창환, 김유성 등 2001년생 라인이랑은 다 친해졌다."

Q. 인천에는 나이 많은 형님들이 정말 많다.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

"베테랑 형들이 많으니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착하시고 너무 잘해주셔서 걱정한 것보다 더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형들을 보면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가 있다. 배우려고 하는데 그동안 쌓은 경험은 함부로 넘어서기 어려워서 최대한 보면서 따라하려고 한다."

Q. 무고사, 이용재 등 공격수들과 훈련을 많이 할 텐데 모두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뽑는다면?

"최근에 무고사와 같이 훈련했는데 골을 너무 쉽게 넣더라.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골을 기록했다. 게다가 정확성도 높았다. 공격수는 아니지만 비슷한 위치에서 뛰는 아길라르도 공을 다루는 능력이 최고였다. 경쟁력을 뽑자면 열정이다. 더 꾸준하고 더 강한 열정이 그걸 잘 보여주는 게 경쟁력이라면 경쟁력이다. 속도도 빠르고 경합 상황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Q. 조성환 감독님이 어떤 점을 주문하고 조언하는지 궁금하다.

"지금 당장 좋은 모습 보이는 것도 좋지만 더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그게 내게도 도움이 됐고 팀적으로도 힘이 될 것이다고도 덧붙이셨다. 날 원했던 이유도 이런 부분 때문이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한다. 더 열정을 갖고 최대한 뿜어내려고 하는 중이다. 다양하게 전방위적으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 목표다."

Q. 올 여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한 번 합류해본 만큼 당연히 욕심이 나지 않나?

"연습을 1번 갔는데 각 팀에서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퀄리티도 달랐다. 욕심도 많고 질투도 나는 건 사실이다. 일단 인천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대표팀은 정말 어려운 자리다. 좋은 실력, 몸 상태를 유지해야 갈 수 있다. 노력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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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에게 붙는 별명이 많다. 홍쉬포드(홍시후+마커스 래쉬포드), 홍다마(홍시후+아다마 트라오레) 등등이 있다. 인천에서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나?

"문선민 선수가 인천에 있을 때 별명이 월미도 아자르였다. 월미도 아다마? 그렇게 불리면 좋을 듯하다. 사실 어떤 별명이라도 팬들이 불러만 준다면 감사한 일이다."

Q. 트라오레가 롤모델이라고 알려졌는데 정말 '찐팬'이라고 자부할 수 있나?

"그렇다. 트라오레가 롤모델이다. 트라오레처럼 플레이 스타일이 빠르고 힘있고 수비한테도 시원시원한 스타일이 되려고 한다. 트라오레 경기는 다 챙겨 본다. 바르셀로나 간 이후에도 꾸준히 보고 있다."

"(트라오레 근육도 갖고 싶나?) 그렇게 몸을 불리면 너무 둔해질 것 같다. 그래도 웨이트 훈련을 하면서 근육을 만들려고 한다. 트라오레 몸을 보면서 매번 감탄하는 중이다.(주변에서 트라오레가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으면 뭐라고 하나?) 몇몇 분들이 좀 의아해더라. 트라오레가 완벽한 월클이라서 할 수 없어서 그런가 싶었다."

(홍시후가 유지하는 등번호 37번은 트라오레의 울버햄튼 시절 등번호이기도 하다)

Q. 성남에서 37경기 뛰며 1골을 넣었다. 골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구체적인 득점 수 목표는?

"공격 포인트는 10개 이상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6골 4도움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슈팅 훈련도 한 번이라도 더 하고 공격수들끼리 훈련을 할 때 무고사, (이)용재형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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