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라 시프린이 17일 중국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복합 2차 시기 회전 경기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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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최고 스타이자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선수로 꼽혔던 ‘스키 여제’ 미카엘라 시프린(27·미국)이 결국 마지막 출전 종목에서도 실격됐다. 시프린에게 베이징은 5개 출전 종목 중 단 하나의 메달도 가져오지 못한 ‘악몽의 올림픽’이 됐다.
시프린은 17일 중국 옌칭의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복합 2차 시기 회전 경기에서 중심을 잃고 기문을 지나치면서 실격당했다. 이번 대회 알파인 스키 5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며 역대 최초 5관왕까지 노렸던 시프린은 노메달 수모로 올림픽을 마쳤다. 자신의 주종목이었던 대회전과 회전에서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미끄러지며 실격당했다. 이어 슈퍼 대회전과 활강에서는 각각 9위와 18위를 기록하며 완주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시프린은 마지막으로 출전한 복합에서도 자신의 주력 종목 부분인 회전 경기 도중에 미끄러지면서 끝까지 체면을 세우지 못했다. 시프린은 이날 실격이 확정 된 뒤 하늘을 올려다보며 큰 한 숨을 내 쉬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시프린의 악몽의 베이징 올림픽이 끝까지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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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린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회전 금메달,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미국 스키의 여왕으로 군림했다. 국제스키연맹(FIS)에서는 현역 선수 중 알파인 월드컵 최다인 73회 우승기록을 보유한 시프린은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대회전과 회전에서 두 번 연속 미끄러지며 실격되자 올림픽 최초로 100% 인공눈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시프린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번 올림픽 처럼 레이스를 제대로 마치치 못한 경험은 처음이라 스스로도 잘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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