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후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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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성환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금지약물 사용) 논란에 휩싸인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고의적으로 약물을 복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17일(한국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발리예바가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되며 이번 대회에서 도핑 논란에 휩싸였다. 여자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우승으로 이끈 후 논란이 불거졌지만 여자 싱글(개인전) 출전을 강행했다.
발리예바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긴급청문회에서는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쓰다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 성분이 자신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것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트리메타지딘 외에 금지 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다는 미국 뉴욕 타임즈(NYT)의 보도가 나오며 고의적인 도핑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USADA는 하이폭센이 산소 포화도를 높여주는 경기력 향상 물질로 보고 2017년 금지약물 지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금지된 약물 1종과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한 것은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이 소변 샘플을 오염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 가량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히 누군가가 그녀(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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