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끈끈하게 뭉친 男 쇼트트랙, 계주 노메달 12년 한 풀었다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 통과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값진 은메달 획득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남자 계주는 이날 은메달로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계주 노메달 한을 풀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냈는데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로 이뤄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으나 값진 메달이다. 한국이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한 것은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맏형 곽윤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12년 묵은 한을 마침내 풀었다.

한국은 자타공인 쇼트트랙 강국이지만, 남자 5000m 계주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1992 알베르빌 대회부터 2018 평창 대회까지 총 8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두 번에 불과했다. 총 6개의 계주 금메달을 쓸어 담은 여자 대표팀과도 대조적인 성적이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06 토리노 대회 금메달과 2010 밴쿠버 대회 은메달로 상승세를 타는 듯지긋지긋한 불운에 울었다.

2014 소치 대회에선 준결승 때 좌절됐다. 내내 선두로 달렸으나 이호석이 막판 넘어지면서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4년 후 평창 대회에선 결승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레이스 중반 임효준이 넘어져 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남자 계주는 이날 은메달로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22.2.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이번에는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선수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의 기량이 만개했고, 이준서도 매 경기 자신감 있는 스케이팅 기술을 선보였다.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계주 우승을 맛봤던 김동욱과 박장혁의 존재도 든든했다.

특히 맏형 곽윤기는 풍부한 올림픽 경험을 후배들에게 공유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조성, 조직력을 끈끈하게 다졌다. 또 계주만 준비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고, 준결승에서 막판 무서운 질주로 경쟁자를 제치고 1위를 견인하기도 했다.

곽윤기는 계주 결승을 앞두고 "항상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1000m 준준결승에서 왼손을 다쳤던 박장혁도 "혹시나 잘못되더라도 내 손 하나 건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렇게 원팀으로 잘 뭉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랜 숙원을 해결하고 시상대에 올라섰다.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성적
1992 알베르빌 대회 : 금메달
1994 릴레함메르 대회 : 참가 자격 없음
1998 나가노 대회 : 은메달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 준결승 탈락
2006 토리노 대회 : 금메달
2010 밴쿠버 대회 : 은메달
2014 소치 대회 : 준결승 탈락
2018 평창 대회 : 4위
2022 베이징 대회 : 은메달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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