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2개 더 검출…발리예바 도대체 뭘 먹은 거야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키릴 리히터의 `인 메모리엄`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약물 외에도 심장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2가지 약물이 더 검출됐다."

도핑 적발에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사진)에 대한 추가 보도가 나왔다. 발리예바의 중재 청문회 관련 기록을 검토한 뉴욕타임스(NYT)는 16일(한국시간) "스톡홀름연구소는 발리예바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심장 치료제이지만 금지 약물로 지정되지 않은 하이폭센과 L-카르니틴도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 회장은 이 약물의 조합에 대해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며 산소 활용도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리예바만큼 어린 엘리트 선수의 샘플에서 여러 물질이 검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발리예바는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 채취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도핑 위반이 적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주로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을 증진하는 효과도 있어 2014년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발리예바 어머니는 지난 9일 딸이 심장병 때문에 하이폭센을 복용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하나인 L-카르니틴은 과거부터 반도핑기구에서 예의 주시하는 약물이다.

앞서 발리예바 측 관계자들은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 것이 실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에 따라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기회를 잡은 발리예바는 15일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예정대로 나섰고 82.16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연기에 한국 해설위원들은 침묵을 택했다. 곽민정 KBS 해설위원,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발리예바 경기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기 후 곽 해설위원은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없었다"며 "출전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에서 좋은 눈초리가 아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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