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1500m, 남 계주 우승 시 목표 초과 달성 등 겹경사
빈손이면 1992 알베르빌 대회 이후 역대 최소 메달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 김아랑 등 선수들이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계주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여자 1500m, 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6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진다. 종목은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다. 한국이 두 종목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면 쇼트트랙 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대한체육회가 내걸었던 메달 목표(금메달 1~2개·종합 15위권)를 넘어설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황대헌(강원도청)은 한국 선수단 중 유일의 다관왕에 등극할 수 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대회 2연패와 동계올림픽 개인 최다 메달 타이기록(5개)을 작성하게 된다.
성적에 따라 겹경사를 맞을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길 수도 있다.
한국은 현재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황대헌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0m 혼성 계주가 추가된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에는 총 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이젠 2개가 남았다. 그간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성과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판정 등 외부 변수까지 겹쳐 메달 레이스는 절대 순탄하지 않았다. 초반부터 꼬였다.
첫 종목이었던 혼성계주에선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고 남자 1000m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와 금메달 획득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계속된 불운에 대표팀의 사기는 급속도로 떨어졌지만 태극전사들은 이를 실력으로 극복했다.
황대헌은 '벽을 만나도 포기하거나 돌아가지 말라'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되새긴 끝에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최민정 역시 위기 때마다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은메달을 2개나 품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은 추가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펼쳐지는 여자 1500m에는 세계 기록 보유자이자 2018년 평창 올림픽 우승자인 최민정, 이 종목 현재 랭킹 1위 이유빈(연세대)이 동반 출전한다.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도 나선다.
최민정, 이유빈이 나서는 만큼 메달을 딸 가능성은 높다. 특히 현재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거머쥔 최민정이 이날 추가로 시상대에 서면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전이경(금4·동1)과 박승희(금2·동3), 이승훈(금2·은3)이 보유한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과 같아진다. 금메달이면 대회 2연패다.
'맏형' 곽윤기(고양시청)와 황대헌,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 김동욱(이상 스포츠토토)의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메달 경쟁을 벌인다.
우승하면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쾌거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곽윤기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첫 2관왕에 오르게 된다.
은, 동메달을 따더라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시상대만 오르면 경사다.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 곽윤기가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계주 훈련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여자 1500m, 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체육회가 내건 목표도 초과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은 현재 금 1개, 은 3개, 동 1개로 15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면 10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다만, 노메달에 그칠 경우 역대 최소 메달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다.
가장 적은 메달을 땄던 대회는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도입된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금 2·동1)이었다. 하지만 당시 쇼트트랙은 4개 종목밖에 열리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자칫 '참사'로 남을 수도 있다.
cho8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