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동의서를 접수할 예정인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주공 9단지 모습. / 네이버부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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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하안동 하안주공아파트 12개 단지에서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접수가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하안주공은 1989년과 1990년에 준공돼 현재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겼다. 1단지부터 13단지 중 임대아파트인 13단지를 제외해도 총 가구수만 2만4400여 가구에 달한다.
가장 진행 속도가 빠른 단지는 입주 32년차인 하안주공 7단지다. 작년 5월부터 예비안전진단 동의서를 받은 7단지는 오는 17일 광명시청 등으로부터 예비안전진단을 받는다. 재건축의 ‘첫 관문’으로 꼽히는 예비안전진단은 소유주의 10% 이상 동의를 받으면 신청이 가능하다.
2392가구로 하안주공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12단지는 작년 말 이미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에 필요한 동의율을 채우고 광명시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총 2176가구 규모의 5단지도 같은달 3일 만에 23% 동의율을 채우고 광명시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하안주공 재건축 사업은 지난달부터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에만 통합 재건축을 검토 중인 1·2단지와 3· 4 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 접수를 진행했다. 2월에도 6·8·10·11단지 등 4개 단지가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 접수를 시작했다. 9단지는 다음달부터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1·2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예비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접수했는데 재건축에 대한 주민 열망이 크다 보니 총 5일간 1단지 20%, 2단지 30%에 달하는 동의서가 접수됐다”면서 “다음달 예비안전진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안주공 단지들이 일제히 재건축에 나서는 것은 인근 철산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영향이 크다. 하안동과 맞붙어 있는 철산동 철산주공 12·13단지는 지난해 연이어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사업 진행이 빠른 철산주공 8·9·10·11단지 등은 이미 준공을 앞두고 있거나 철거·이주 단계에 있다.
업계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하안주공 12개 단지의 용적률이 모두 200%로 낮아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용적률이 가장 높은 단지가 195%인 하안주공 4단지다. 2단지(866가구)를 제외하고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점도 사업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거래가도 뛰고 있다. 하안주공 10단지 전용면적 45.8㎡는 지난달 22일 5억68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1월 최고 4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매매가격이 23.5% 뛰었다. 9단지 전용 45.8㎡도 지난달 15일 1년 전(4억원)보다 2억원 가까이 뛴 5억9400만원에 매매됐다.
광명시도 재건축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광명시는 작년 8월 ‘철산·하안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재건축 실행 지원방안 수립용역’을 공고하고, 지난달부터 용역에 착수했다. 지구단위계획은 정비사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이다. 주택,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 규모와 용적률 등이 담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철산주공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안주공 재건축 사업이 진척되기 시작했다”면서 “하안주공 3·6단지는 바로 앞에 지하철 우체국사거리역 신설이 예정돼 있고, 12단지는 6단지와 함께 대지지분이 높고 지하철 1호선 독산역이 가까워 매수 가치가 있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광명은 철산주공 등을 중심으로 노후 아파트들이 재정비되고 있고,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 7만 가구 조성,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이전 등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도시”라면서 “2차 안전진단의 벽이 높지만 대선이라는 변수가 있어 대선 이후 규제가 풀리면 광명 일대 재정비가 속도감있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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