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동계 종목 선수들, 옌칭·장자커우에서 묵묵히 기량 발휘
[올림픽] '수고했습니다!'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의 관심과 응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묵묵하게 남은 경기를 최선을 다해 임하려고 합니다."
한국 스키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한다솜(경기도청)이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남긴 글이다.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65명의 태극 전사들도 서서히 남은 일정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베이징에서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의 경기들이 열렸고, 베이징 북부 옌칭에서는 알파인 스키와 썰매 종목, 베이징에서 200㎞ 이상 떨어진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는 스키 종목 경기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메달 전부가 빙상 종목에서 나왔고, 인기도 역시 빙상이 설상에 비해 압도적이라 TV 중계나 현지 소식을 전하는 기사 대부분이 빙상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국내 비인기 종목들이 베이징에서 먼 곳에서 열리다 보니 매체당 1∼3명 정도의 취재 기자를 파견한 국내 언론에서 옌칭, 장자커우 경기를 적극적으로 취재하기에 어려움이 컸다.
[올림픽] 레이스 펼치는 김민우 |
이번 대회 옌칭과 장자커우에서 활약한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성적이나 인기 때문에 경기 장면이나 소식이 많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팬들의 작은 관심에도 더 감사해하며 남은 일정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다솜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위해 4년, 아니 그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고 저는 지금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라며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의 관심과 힘이 나는 응원 메시지들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묵묵하게 남은 경기를 최선을 다해 임하려고 합니다"라며 "메달 획득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잘 알기에 저는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하고 훈련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같은 크로스컨트리 종목 김민우(평창군청) 역시 "비인기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국민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게 남은 경기도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옌칭에서 열린 루지 경기에 출전한 임남규(왼쪽)와 프리쉐 |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인 이채원(41·평창군청)과 최연소 선수 이채운(16·봉담중)도 장자커우에서 각각 자신의 6번째 올림픽과 올림픽 데뷔전의 열정을 나란히 불태웠다.
또 귀화 선수들인 티모페이 랍신(전남체육회), 프리쉐 아일린 크리스티나(경기도청), 압바꾸모바 예카테리나(석정마크써밋)도 옌칭과 장자커우에서 뛴 '태극 전사'들이다.
옌칭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에 출전한 김소희(하이원)는 여자 대회전 33위에 올라 한국 여자 선수의 올림픽 알파인 스키 최고 순위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소희는 1월 말 추가 쿼터로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이 성사된 선수여서 기쁨이 더 했다.
2018년 평창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목에 건 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 봅슬레이 원윤종(강원도청)이 스노보드 이상호와 함께 옌칭과 장자커우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이었다.
이나윤 |
지난해 10월 스위스 훈련 도중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도 수술을 미루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인 이나윤(수리고)은 "저희 종목이 한국에서 선수층도 얇고, 비인기 종목이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며 "한국에서도 스노보드 종목에 올림픽에 뛰는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래도 조금은 그렇게 한 것 같아 기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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