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운명의 날... 쇼트트랙 마지막 금맥과 분수령 앞에선 팀 킴

16일 하이라이트... 사실상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 도전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정, 서휘민, 이유빈, 김아랑. 2022.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마지막 남은 두 종목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벼랑 끝에서 일본을 꺾고 되살아난 '팀 킴' 여자 컬링은 4강 진출을 위해 꼭 잡아야 할 2연전을 치른다. 대회 막바지 메달 추가를 노리는 한국 선수단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하루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은 16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릴 1500m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메달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2개의 은메달(여자 1000m, 계주)을 따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 종목 '디펜딩 챔피언' 최민정을 향하는 시선이 많고, 이유빈과 김아랑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마지막 레이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3명의 선수 모두 준준결승에서 까다로운 상대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피하는 등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한국이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종목인 만큼 외부 변수 없이 자신의 레이스를 잘 펼칠 수만 있다면 금메달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대회 전 '심석희 논란'으로 잡음이 많았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으로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최민정은 "한국이 여자 1500m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일은 (지난 2개의 은메달로 생긴) 아쉬움을 넘어서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아랑, 곽윤기가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후 대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여자 1500m, 남자 5000m 계주를 끝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곽윤기(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 박장혁, 김동욱(이상 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로 이뤄진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후 9시32분 열릴 결승전을 통해 12년 만에 올림픽 남자 계주 메달에 도전한다.

기세가 오른 황대헌과 노련미의 곽윤기 등이 조화를 이룬 만큼, 멤버 구성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평가다. 다만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5개 팀 출전'이라는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당초 남자 계주 결승은 준결승 2개 조에서 2개 팀씩 진출, 4개 팀이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다소 모호한 판정 아래 어드밴스를 받아 함께 결승에 오르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유독 악연이 깊은 상대이자 무리한 도전을 즐기는 중국의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한편, 경기장 안에 총 20명이 머무르게 되는 어수선한 분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손등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고도 결전을 준비 중인 박장혁은 "5개 팀이 경기를 하면 빙질도 금방 안 좋아지고 선수들끼리 충돌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상황에 크게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준비한 것만 완벽하게 하자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만약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은 이번 대회 사상 처음으로 하루에 2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슈퍼 골든 데이'를 맞이하게 된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결전을 하루 앞둔 15일 밝은 표정으로 마지막 훈련을 소화, 모든 준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의 김은정이 14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0-5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2022.2.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에게도 16일은 '운명의 날'이다.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

팀 킴은 16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스틱 센터에서 오전 10시5분 스위스, 오후 9시5분 덴마크와 각각 맞대결을 갖는다.

연패를 거듭하며 궁지에 몰렸던 팀 킴은 지난 14일 '라이벌' 일본을 꺾고 3승3패를 기록,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1위 스위스(6승1패)와 2위 스웨덴(5승2패)이 앞으로 치고 나간 가운데 일본, 미국, 영국(이상 4승3패), 한국, 캐나다(이상 3승3패)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물고 물리는 혼전 속에 공동 6위에 자리한 팀 킴으로선 남은 3경기 중 최소 2승은 기록해야 한다. 스위스와 덴마크를 모두 잡고 봐야한다는 이야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은 라운드로빈에서 동률일 경우 승자승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만약 3개 팀 이상이 동률이고 상대 전적조차 같다면 드로샷챌린지(DSC·샷의 평균 거리)로 운명이 결정된다.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의 김초희가 10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스톤을 밀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남은 3경기를 다 이겨 6승3패가 된다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4강 토너먼트에 올라 메달을 노릴 수 있다.

반면 2승을 추가해 5승4패가 되면 5승4패를 거둔 다른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앞선 대결서 승리한 영국 혹은 일본 등과 동률이 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이 상황을 장담할 수는 없다.

남은 경기서 1승 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4강 진출은 불가능해진다. 스위스전과 덴마크전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팀 킴은 4강을 넘어 두 대회 연속 메달까지 도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임명섭 컬링 대표팀 감독은 2연전을 앞두고 "초반 점수 차이만 안 벌어진다면 승리 가능성이 있다"며 "남은 3경기를 이기면 자력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 정동현 © 로이터=뉴스1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 정동현(하이원)은 16일 오전 11시15분 중국 옌칭 국립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회전에 나선다.

지난 13일 열린 대회전에서 악천후를 이기지 못하고 실격 처리, 완주에 실패했던 정동현은 아쉬움을 딛고 주종목인 회전에서 10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16일 한국 선수단 주요 일정

Δ컬링
10:05 여자 라운드로빈 세션7 한국-스위스(김은정,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김경애)
21:05 여자 라운드로빈 세션8 한국-덴마크(김은정,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 김경애)

Δ스키
11:15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정동현)

Δ쇼트트랙
20:30 여자 1500m 준준결승(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21:15 여자 1500m 준결승(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21:44 남자 5000m 계주 결승(곽윤기, 황대헌, 박장혁, 김동욱, 이준서)
22:18 여자 1500m 결승(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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