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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올스타가 2군 캠프에 떴다… SSG 퓨처스팀의 특별한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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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SSG 퓨처스팀(2군) 캠프는 오전 8시쯤 얼리워크로 하루를 시작한다. 공식 훈련 시작은 8시 20분이지만, 대다수 선수들이 8시에는 훈련장에 나와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코치들도 일찍 나온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8시 20분까지 기다리지는 않는다. 인원이 모이고 준비가 되면 곧바로 훈련을 시작한다.

그런데 15일 풍경은 조금 달랐다. 얼리워크를 마무리한 선수들은 실내연습장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코치들도 특별히 뭐라 하지는 않았다. 바로 팔꿈치인대접합수술 이후 재활 중인 추신수(40)가 타격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원거리에서 추신수의 타격 훈련을 지켜봤다. 특히 타자들인 임석진 전의산의 관심이 컸다.

14일 강화에 합류한 추신수는 이날이 첫 타격 훈련이었다. 수술을 집도하고 관리한 의료진이 “2월 15일부터 타격 훈련을 하라”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당초 25개 정도의 티배팅을 50%의 힘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예상보다는 몸 상태가 좋아 페이스를 살짝 끌어올렸다는 게 추신수의 설명이었다. 추신수는 “80% 정도로 쳐봤는데 느낌이 좋다”고 했다.

추신수라는 슈퍼스타의 등장 자체가 강화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는 큰 소식이다. 추신수의 합류 소식을 들은 선수들이 큰 기대감을 품었다는 후문이다. 과연 추신수는 추신수였다. 평소 자신의 루틴대로 오전 6시에 훈련을 시작했다. 웨이트트레이닝, 사우나, 팔꿈치 치료 등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타격 훈련을 하고 다시 웨이트장을 찾았다.

퓨처스팀 선수들과 훈련 일정이 겹치지는 않았지만, 웨이트 시간이 겹치는 선수들은 추신수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있었다. 추신수 또한 20년 전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지 선수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자신을 부산 수영초등학교 후배라고 소개한 전의산을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고, 선수들 및 관계자들의 인사도 모두 살갑게 받았다.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슈퍼스타지만, 강화 식구들을 대하는 것에는 거만이 전혀 없었다.

14일에는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소고기만 42㎏, 여기에 돼지고기 20㎏를 섞어 점심식사를 주선했다. 선수들은 물론 프런트, 그리고 강화 시설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모두 즐기고도 남을 정도였다. 한 끼 식사(?)에 이 정도라면 깜짝 놀랄 만큼의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지만 추신수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맛있게 식사를 하는 후배들을 보며 흐뭇해했다는 후문이다. 대스타다운 마음 씀씀이였다.

사실 2군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알게 모르게 있었다. 입단 후 2군과 접점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되면 뭔가를 해주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꼭 이번뿐만이 아니라, 2군 선수들에게 글러브와 배트를 선물한 적도 있었다. 대스타는 정말 다르다”고 귀띔했다.

추신수는 당분간은 강화에서 훈련한 뒤, 몸 상태가 어느 정도 되면 1군 선수단이 기다리는 제주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주일 정도 강화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SSG 퓨처스팀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다. SSG는 박종훈 문승원이 강화에서 팔꿈치 재활을 하며 이미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 바 있다. 두 선수가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 선수들이 자극을 많이 받았다. 비록 일주일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SSG는 어린 선수들이 추신수의 모습도 눈에 많이 담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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