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가드 허훈이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긴 글이다. 국내프로농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리그를 강행하는 프로농구연맹 KBL을 향한 메시지다. [사진 허훈 인스타그램] |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흠... 선수 건강 문제는 신경도 안 써주나. 하...”
남자프로농구 간판스타인 수원 KT 가드 허훈(27)이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긴 글이다. 국내프로농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리그를 강행하는 프로농구연맹 KBL을 향한 메시지다.
허훈의 소속팀 KT에는 이날 5명이 PCR(유전자증폭검사) 양성반응을 나와 지금까지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안양 KGC인삼공사도 선수 8명이 확진됐다.
KBL은 15일 KT-KGC전을 비롯해 3경기는 연기하기로 했지만, 리그 중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KBL은 신속항원 또는 PCR 검사 양성이 나오면 정부의 방역지침과 자체 대응 매뉴얼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팀당 최소 12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면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마스크 쓴 KGC 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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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 시즌 벌써 프로농구 선수 36명, 관계자 10명 등 총 46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거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한 9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허훈 친형인 허웅(원주 DB)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게 맞는 건가”란 글을 남겼다.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 2명이 PCR, 1명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서울 SK전은 정상 진행됐다. 두 구단은 경기 중 마스크 착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KBL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 서울 SK 최준용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KBL에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 최준용 인스타그램] |
SK 최준용은 “KBL 관계자분들. 선수들 보호는 없나요? 저희 선수들도 다 가족이 있고 소중한 주변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은 보호 안 해주나요?”라고 KBL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최준용은 “코로나 걸려서 선수들 다 아파하고 힘들어하는데. 그냥 진행 시키고 나 몰라라 하고. 걸리면 그냥 걸리는 건가요. 이렇게 하다가 정말 희생자가 한 명 나와야 그때 대처하실 거에요? 제발 선수 보호 좀 해주세요. 제발 진짜 제발 좀 요. 시즌이고 대표팀이고. 제발 선수들 목소리 좀 들어주십시오. 제발. 선수들 아파요”라고 호소했다.
농구 팬들도 ‘#kbl우리선수들을지켜주세요’란 해시태그를 달며 선수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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